킵고잉(Keep Going), 주언규 (신사임당)
나는 근로소득의 한계를 항상 걱정하는 사람이다. 몇해전부터 안좋아진 경제 상황 때문에 근로소득의 정체가 시작되었고, 그대로 시간이 흘러가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신사임당 채널에서 돈 버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콘텐츠 ('창업다마고치')를 보게되었고, 눈이 번쩍 띄었다.
그때부터 영상을 꾸준히 보면서 작은 사업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책도 많이 읽고 이것 저것 시도해보고 있다.
(물론, 이론적으로 감이 생겨도 실전은 또다른 영역이긴 하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신사임당 채널의 팬이 되었고, 이미 책 내용은 유튜브로 익히 알고 있었지만 팬심에 구매하였다.
직장인으로서 창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 혹은 사업은 거창한거라 나는 못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린다.
책은 총 6가지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신사임당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Part 1. 침몰하는 삶을 멈추는 방법
Part 2. 망가진 것은 고칠 수 있다
Part 3. 저는 작게 시작해도 괜찮은데요
Part 4. 나는 내가 먹여 살린다
Part 5. 생각, 결정, 행동
Part 6. 신사임당의 유튜브 성장 방정식
지금보다 달라진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는 너무 열정적으로 산다. 열정적으로 산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것일까? 단순히 열정적으로만 살면 모든 것을 이루고 현재가 바뀌는 것일 까? 상황이나 시대에 따라 분명히 다른 것 같다.
열정적으로 살아서 바뀔 가능성이 큰 상황과 시대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경우는 후자에 속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결국 방송국 PD가 되었지만, 경제적인 상황이 바뀌진 않았다. 그래서 재테크에 목숨을 걸다시피 했지만 씨드머니가 너무 작았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
큰 변화에 목말라 있던 저자는 결국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그때까지 재테크로 불린 돈 전 제산 4,000만원을 가지고 동업자까지 끌어들여 8천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모든 게 잘 될 것 같았던 사업도 매달 400만원씩 적자가 나면서 동업자와 마찰이 생겼다. 결국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빚을 내서 동업자 투자금까지 갚아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월급 200만원을 벌면서 빚 4,000만원에 매월 적자 400만원. 사면초가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이런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온라인 광고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여러가지 시도 끝에 적자가 나던 사업은 흑자로 전환될 수 있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깨달은 바가 있었다. 바로 성공은 ‘운’이고 확률과 같다고. 10번의 사업을 하면 1명만 살아남는 현실은 다시 말해 10%의 성공 확률이 있다는 것이다.
10%의 성공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10번의 배팅을 해야 하는데, 자본금을 쪼개서 10번을 시도하면 한번의 성공이 나머지 9로 날린 것들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마음가짐은 큰 돈으로 딱 1번으로 승부를 내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게 한번에 승부를 보면 큰 성공의 경우 많은 돈을 벌게 되지만 큰 실패를 하게 되면 회생할 수 없게 된다.
더구나 초보 창업자라면 후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성공 확률이 0%가 아니라면 그 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연구하고 공부하고 자본을 쪼개서 시도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이쯤에서 저자가 하고있는 사업을 한번 정리해자.
첫번째 사업은 스튜디오 임대사업으로 촬영공간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둘째는 온라인쇼핑몰이고 자사몰과 스마트스토어를 운영중인 것으로 안다. 카테고리는 인테리어 소품이다.
셋째는 유튜브 채널운영이다. 여기서 가장 돈이 많이 벌리는 것은 유튜브 채널이다. 그래서 다른 사업들은 더 이상 확장하지 않고 유튜브에 전념한다고 한다.
저자가 책에서 온라인쇼핑몰에 대한 팁을 적어 놓았는데, 나처럼 내성적이고 인간관계가 좁은 사람들도 시작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업무가 비대면이고 많은 정보들이 공개되어 있어서 인맥이 엄청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또한 여러가지 카테고리의 물건을 모아두는 ‘종합몰’보다는 한가지 카테고리에 전문성을 갖는 ‘전문몰’의 형태로 운영해야 성장하기 쉽다고 한다.
네이버는 검색기반의 쇼핑몰 서비스를 운영하기 때문에 ‘키워드’가 중요하다. 사람들이 유입되는 원리가 키워드 검색 기반이다. 책에서는 이러한 ‘키워드’ 작업을 위한 유용한 웹사이트들을 많이 수록해 놓았다.
*네이버 데이터랩
*블랙키위 (현재 유료화가 된 듯하다.)
*웨얼이즈포스트 (키워드마스터, 셀러마스터)
*아이템 스카우트
*셀퍼
유튜브 플랫폼은 네이버와는 다른 형식의 플랫폼이라고 한다. 네이버가 검색 최적화가 기반이라면 유튜브는 바이럴에 기반하는 플랫폼이다.
바이럴의 기본은 콘텐츠에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을 많이 넣는 것이고, 이때 공감한 사람들은 바이러스처럼 콘텐츠를 퍼뜨리기 시작한다는 원리다.
플랫폼들이 다 똑같아 보여도 깊은 전략은 각자 다른 것이다. 그 원리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전략을 짜야 성공할 수 있다.
재밌는 것은 한가지 플랫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다른 플랫폼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은데, 사람들이 관심있어 하는 소재나 주제를 찾아내는 원리는 비슷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콘텐츠를 각 플랫폼에 맞게 재생산하면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그러면 저자의 소득과 자산은 얼마나 될까? 유튜브에서 공개한바에 따르면 아파트 15채와 (거주 1, 임대 14) 36억짜리(대출포함) 건물 한 채를 소유 중이며 나머지는 주식, 달러 등 금융자산이 있다고 한다.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의 비중은 반반이라고 한다.
현재 소득은 변동이 있지만 1억에서 1억8천 사이라고 한다. 일반인으로 상상하기 힘든 부를 이룬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것이다. 때로는 사기꾼 소리를 들었을 것이고 시기와 질투가 있을 것이다. 그 사람들이 바로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일 것이다.
근데, 시기하고 질투만 하면 달라지는게 없다. 타인의 자산과 소득이 형성되는 과정을 알았다면 거기서 배우고 실천해야 내 삶이 변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봐야 할 게 있다. 저자가 사업에 성공하고 소득이 늘어났을 때 어떻게 행동했는가?이다. 소득이 늘어났으니까 그동안 못했던 소비를 마음껏 하며 남들에게 보여주는 삶을 사는 것이 돈 버는 목적이었을까? 그렇지 않다.
저자는 소비를 늘리지 않았다. 200만원을 벌 때와 1억8천을 버는 지금과 비교하여 한달에 쓰는 돈은 120만원 선으로 비슷하다고 한다.
늘어난 소득은 재투자로 이어졌다. 저자가 원하는 삶은 ‘자유’로운 삶이다. 자본주의 세상에서의 자유는 ‘돈’이다. 모든 선택권은 ‘돈’에서 나오고 ‘돈’이 없다면 선택권을 박탈 당한다. 어느때나 이 선택권에서 소외당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다만, 아무리 성공했어도 그 자유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고 ‘자식’세대에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자유에 대한 목표를 다음 세대에서 이룰 수 있도록 방향을 수정했다고 한다.
대부분 부를 유지하는 부자들은 저자와 같은 패턴으로 부를 유지한다. 우리 눈에는 부자들이 사치품을 사서 소비를 크게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들의 소득에 비하면 굉장히 작은 비율이다.
자본주의는 소비를 통해 경제가 팽창하는 원리를 갖고 있는데, 부자들은 소비대비 소득 팽창이 빨라서 잉여금 대부분은 자산으로 전환된다.
돈이 어딘가 묶이게 되고 시장에 돈이 돌지 않아서 경제가 팽창하지 못하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한다. 그때 경제가 성장해야 하는 만큼 일반인들이 소비를 해줘야 하는데, 소득이 적은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돈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부채’를 활용한다. 일반인들이 절대 갚을 수 없는 만큼의 빚을 내게 하는 것이 자본주의 운영 원리다.
나는 소비에 이바지하는 사람인가, 공급에 이바지하는 사람인가 잘 고민해봐야 한다. 자본주의 정복의 아이디어는 그 둘의 차이에 있다.
공급을 시도하는 삶을 살면 돈이 벌리고, 소비를 시도하는 삶을 살면 돈이 사라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늙어갈 뿐이다. p27
스마트스토어를 공부하면서 엄청난 사실을 알게되었다. 내가 사는 물건의 원도매 가격은 어마 어마하게 저렴하다는 사실. 구매편리성과 싸다라는 인식으로 생각 없이 구매 버튼을 눌렀던 과거를 곱씹어 본다.
지극히 평범한 데다 잘난 것 하나 없는 사람이 사업을 시도했을 때 성공할 확률이 10%라면 열 번 이상 시도하면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작은 사업부터 시작하고, 안정적인 사업구조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근로소득을 버려서는 안된다. p102
어떤 것에 몰입하고 집중한다고 다 때려치우고 시작하는 것은 고통의 시작일 수 있다. 고정 수입이 사라지면 마음이 조급해져서 무리하게 되고 버티지 못하게 된다.
쇼핑몰 운영 방식을 살펴보면 다양한 분야의 상품을 파는 종합몰보다 특정 분야의 상품을 집중해서 파는 전문몰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p153
초보자라 전문성이 없어도 카테고리를 잡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네이버 분석자료를 통해 경쟁강도가 낮은 카테고리에 진입하는 것이 한가지 방법이다. 각 카테고리 별로 검색량 대비 상품 수를 비교하면 경쟁강도를 알 수 있다. 이렇게 세부 카테고리를 잡아가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다니면서 창업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라는 시스템 속에서 일을 하면 굉장히 세분화된 업무를 하게 된다. 그 업무들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시스템의 큰 틀을 볼 수 없게 되고, 어느 순간 좁아진 시야 속에서 쳇바퀴를 돌고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적어도 대리정도가 되면 회사의 시스템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회사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창업을 하고 회사를 차린다는 것은 하나의 시스템을 혼자 일궈 나가는 것이다. 때로는 내가 다니는 회사가 체계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수십명이 모여서 일하는 시스템의 수준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난 것이다.
돈을 받으면서 그 노하우를 카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회사의 경영진들은 어떤 지표를 가지고 결정을 하며, 우리 조직은 그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다른 조직들은 무엇을 하는가 등등을 잘 알아 둬야 한다.
대기업처럼 아주 큰 조직은 그 일들을 파악하기 굉장히 힘들다. 회사가 작아질수록 그런 것들을 파악하기 쉬워진다. 나도 큰 기업에서 작은 기업으로 이직을 하다보니, 조직들이 점점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관심을 갖게 된다.
스마트스토어 창업을 고민하면서 우리 회사의 마케팅은 어떻게 하고 있고 재고라는 것이 무엇이고 대리점 등에 사람들이 온다는 게 뭘 의미하는 것인지 점점 알게 되었다. 다른 팀을 대할 때에도 더 겸손해지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또한,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대단한 지 얼마나 외로울 지 존경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 시기를 잘 버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