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하는 말
요즘은 왜일까?
생각이란 게 없다.
생각은 있는데 늘 같은 생각이고 또렷한 생각이 없다
흐리멍덩하다.
대학 때는 꽤 똑똑했던 거 같은데 어느 순간 의견도 없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말을 잃어간다.
말을 많이 하면 실수가 생긴다는 강박 때문에 듣고만 있다가
가마니가 되어버렸다.
이제는 의도한 게 아닌데도 가마니이다.
가만히 듣고만 있다.
별달리 할 말이 없다.
추임새만 생겨 나온다
오~
아~
우와~
거기다 오토마타처럼 나오는 엄치 척까지 (완벽)!
보다 뚜렷한 생각을 갖고 싶다.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글을 쓸 때도 그렇다 멋들어지게 쓰느라 생략한 구절이 너무 많다.
사실 사이 사이가 빈 건 함축이 아니라 생각을 이어나갈 힘, 표현할 힘이 없어서다.
그 부분은 빈 공간으로 남겨두어 마치 뭐가 있는 것 마냥 분위기만 잔뜩 풍겨 놓았다.
함축은 알고도 참는 건데 모르고도 참는 건 함축이 아니다.
다시 그 빈 공간을 차곡차곡 메워야 한다.
메꾸어보고 비울 공간을 결정해야 한다.
고수의 글쓰기는 왜 이렇게 어렵단 말인가
막상 소설을 쓰고 나니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다.
p.s 야근에 늪에 허덕였지만 웬일인지 기분이 좋다. 교육 녹화 대본을 쓰면서 생각이란 걸 하고 글을 쓰니까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