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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인말러 Sep 12. 2021

모기

어젯밤 나는 모기를  군데 물렸다

여름 내내 보이지 않던 것이

심지어 밖에서 풋살 하며 땀을 뻘뻘 흘릴 때도

물리지 않던 것이,

9월이 끝나가는 지금에야 나를 물었다


다 지나간 줄 알았던 것들이 곧장 나를 물고 놓지 않는다

집을 떠난 사내나,

왈칵 쏟아질 듯한 기울어진 어머니의 눈시울이나

뭐하고 지내는지 궁금한 연희의 실루엣도


이제는 솔직히 말할게. 여전히 보고 싶어

아파서인지 어젯밤 꿈에 나왔고

눈 뜨기가 힘들어 아직도 아침에 일어나면

찬물부터 찾고 큰 숨을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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