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럼에도불구하고 Mar 31. 2021

2021.03.19

환경파괴범 같은 짓은 이제 그만!

1. 어제저녁, 오래간만에 꽃숨 모임 사람들과 줌으로 비대면 모임을 가졌다. 그러고 보니 벌써 꽃숨에서 활동한 지도 8년째다. 우연히 나가게 된 모임이었지만 지금도 이 모임에 애착이 강하다. 천주교인으로서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하면서 예수님처럼 살자는 취지가 마음에 들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어제의 토론 주제는 '환경문제'였다. 중요하지만 놓치고 있던 걸 깨닫게 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2. 어제는 주로 '탈플라스틱'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플라스틱이 외부에 노출만 되어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된다는 건 정말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동안 배달음식을 엄청나게 사 먹었는데 거기서 나오는 엄청난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결국 내가 환경을 망치는 주범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부끄러웠지만, 지금이라도 그걸 알고 바뀔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배달음식을 줄이기 위해서 앞으로 뭘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배달 앱 탈퇴 및 삭제를 택했다. 충동구매도 줄일 수 있고, 환경 문제에도 기여할 수 있고. 여러 모로 잘한 일 같다. 뿌듯하다.


3. 쓸데없이 내 시간을 갉아먹고 추진력을 저해하는 습관이 뭐가 있나 봤더니, 핸드폰 게임이 있었다. 하나에 빠지면 끝장을 봐야 하는 나라서, 해야 할 일도 제치고 게임에 매달리곤 했다. 그러다 보니, 정작 해야 하는 중요한 일들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핸드폰 어플 중 게임 어플이 몇 개 있었는데 다 삭제했다. 게임 대신 그동안 손 놓고 있던 책 읽기나 스페인어 공부, 글쓰기 같은 좀 더 생산적인 일에 내 시간을 투자하기로 했다. 앞으로 다시 추진력을 끌어내 봐야겠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어디까지인지 시험해보고 싶어 졌다.
 

4. 새벽 다섯 시로 기상시간을 당겼고, 아침엔 명상과 함께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다. 이 정도면 어제보다도 더 빨리 회사에 도착할 수 있고, 김밥도 포장해 갈 필요가 없이 분식집에서 먹고 가면 된다. 포장하면 비닐쓰레기가 또 나오니까, 환경오염이나 이런 부분을 고려해 봐도 그것도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현재로서는 기상시간을 당기는 것이 최선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시간을 아주 알차게 쓰고 있어서 뿌듯하다. 앞으로도 더 좋은 방법이 떠오르면 실천으로 옮겨봐야지. 긍정적인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내가 좋다.


5. 처음엔 감사할 거리를 하루에 다섯 개만 찾아보자는 취지로 감사일기 쓰기를 시작한 거였는데, 지금은 감사할 거리가 넘쳐난다는 생각이 든다. 다섯 개는 택도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삶이 점점 풍요로워진다는 느낌이 좋다. 며칠 전에 문득 들었던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점점 구체화되고, 발전해가는 모습이 기록으로도 보이니까 이 과정을 즐기게 되는 것 같다. 오늘 저녁에는, 내일 아침은, 주말이 지나고 나서 월요일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지 나도 너무 기대가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1.03.18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