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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Jun 05. 2024

진 에드워즈 <디도의 일기>

[내 미음대로 책읽기] 가봐냐 알지

더베, 루스드라, 이고니온, 비시디아 안디옥, 빌립보, 데살로니가, 아테네, 그리스, 그리고 에베소. 사도행전에 나타난 바울의 2차 전도 여행의 발자취를 글속에서는 그저 그런 듯이 이해를 했지만, 이천년 후의 도시의 흔적들과 여전히 당시의 이름을 간직한 곳들을 방문하면서 오묘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성경의 이야기가 가깝게 느껴졌고, 그렇게 긴 거리를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도 힘들었는데, 걸어서 다녔던 바울과 그의 동역자들의 발자취의 무게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반면, 튀르키예의 여러 도시들을 돌아보며, 이천년 전의 흔적들을 단지 관광 사업의 목적으로만 여기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진 에드워즈의 책은 읽는 이의 몰입감을 최대한 끌어낸다. 소설처럼 읽히지만, 당시의 상황이 눈에 그려지도록 한다. 3주전에 방문한 곳들이 기억속에 겹쳐지면서, 더 생생하게 눈 속으로, 그리고 마음 속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사람들이 성지순례 여행을 다니나보다. 그저 시간 많고 여유 있는 사람들이 해외여행 하는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더 그런 기회를 마련하고, 자주 방문해서 성경의 이야기를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 나와 관련된 이야기로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디도의 일기>는 바울의 2차 전도 여행을 다룬다. 저자의 상상이 많이 포함되지만, 그것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오히려 인물들의 특징이 잘 드러나 보인다. 디모데의 성정, 바울의 열정, 그리고 그 외 인물들의 성격이 드러난다. 한번 보고 덮을 것이 아니라, 사도행전을 읽으면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진 에드워즈의 <디도의 일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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