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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방인 Jul 18. 2023

역시 MBTI는 과학이었어!



MBTI (Myers-Briggs Type Indicator, 마이어스 브릭스 성격 유형)
칼 융의 성격 유형을 바탕으로 브릭스와 그녀의 딸인 마이어스가 함께 정립한 성격 유형이다. 신뢰도가 낮다는 비난에도, 간결하고 직관적이어서 한 사람의 대략적인 성격 유형을 짐작하는데 도움이 되어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받고 있다.

MBTI를 믿는 건 혈액형으로 성격을 따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는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고 생각한다.






내가 MBTI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비단 그것의 신뢰성의 유무보다는 MBTI가 대략적인 범주화를 통해 인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을 제공한다는 사실에 있다.

이 틀이란 건 생각보다 중요하다.
인간은 자신이 가진 틀 안에서만 대상을 이해하고 개념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사고의 틀을 깨야 된다고들 하지만, 사실 틀이 없으면 우리는 대상을 인식할 수 없다. 때문에 이 말을 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사고의 틀을 확장하라는 의미로 해석해야만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대표적인 사고의 틀에는 언어가 있다. 이는 즉 언어로 대상을 표현할 수 없으면 우리는 그 개념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다시 돌아와서 MBTI는 인간의 특성을 표현하는 언어의 한 종류이다.
이 언어가 다소 거칠고 투박할진 몰라도 매우 효과적으로 틀을 제공하여 상대의 특성을 이해하도록 돕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것에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것이다. 게다가 MBTI 유행을 통한 인간 본성에 관한 대중들의 관심의 집중은 자연스럽게 심리학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 의미를 갖는다.






얼마 전 우연히 나와 와이프의 MBTI가 상극인 걸 알게 되었다.
역시 그랬다. 지금 아는 걸 과거에도 알았다면 하는 부질없는 아쉬움을 느끼며, 역시 MBTI는 과학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속으로 해 본다.


#성격 #융 #틀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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