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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비 Jan 21. 2024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프롤로그

“매일 결혼 생활이 안녕한지 확인하며 산다면

당신의 부부 관계는 달라질 것입니다. "


다른 사람과 어떻게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공부해 본 적이 있나요? 사람들은 본인이 보고 좋았던 삶을 따라가거나, 잘못된 일과 실패를 거울삼아 가르침을 얻고 살아갑니다. 후자의 경우, 우리는 반면교사라는 말을 쓰기도 하지요.


어떤 방식이든지 주어진 환경에서 우리는 보고, 배웁니다.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라는 존재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관계를 연결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나에게 주어진 가장 작지만 우주와 같았던 가정 안에서 배웠습니다. 어린 시절 나의 우주와 같았던 부모님이 관계를 맺었던 방식, 웃거나, 참거나, 화를 내거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까지도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단꿈이 이루어질 것 같은 그때, 아이가 태어나고 엄마가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우리에게 시시때때로 결혼에 위기가 닥칩니다. 엄마들은 자신을 잃어버렸다며 자아 찾기를 시작하죠. 정말 그럴까요? 자아를 잃어버렸습니까. 실은 관계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당신의 좋은 점만 비춰줄 것 같았던 상대방에게서 보고자 했던, 환상 속의 나의 모습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관계를 통해 나를 만족시키려던 것을 포기하고 다른 욕구를 찾으며 그것을 좇아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혼생활을 두고 볼 때 일종의 탈출구입니다. 관계를 잃었다면 관계를 공부해야 합니다. 왜 영어 공부를 하려고 했나요? 왜 운동을 하고 싶었나요. 채워지지 않은 내 욕구를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나를 공부하며 동시에 관계 안에 비친 자신에 관한 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엄마라면, 엄마가 되기 이전에 아내가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성인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 학교에 다녀도 가족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아내와 남편이 된 두 사람이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공부는 왜 없었을까요.



“엄마가 된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공부는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공부입니다. "




제가 결혼할 때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엄마가 하는 거 봤지? 엄마처럼만 하면 된다.”


엄마가 한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아버지가 화를 낼 때 동시에 화를 내지 않는 것, 두 사람이 함께 붙어서 싸우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참았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을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무엇을 얻었습니까. 42세에 위암을 얻었습니다. 위는 2/3을 절제했습니다. 저는 무엇을 했을까요. 그런 어머니를 가여워하며 어머니의 믿음직한 딸이요, 친구요, 대리 배우자의 역할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유연하고, 순하고 착한 사람이었지요. 그런데 저는 엄마처럼 결혼 생활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같은 배우자를 만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성실한 아버지는 바른 사람이었지만, 좋은 남편은 아니었습니다.


당신은 어떤 결혼을 배웠습니까? 부모님 곁에서 약 20년 동안, 혹은 대리 양육자, 조부모님, 주변 친척들, 친구로부터 어떤 결혼 생활을 보았나요. 결혼을 통해서는 무엇을 얻기 원했지요? 사람은 관계를 통하지 않고는 자신을 볼 수 없습니다. 진짜 자신을 볼 수 없습니다. 설령 당신이 이혼을 했더라도, 이혼을 고려하고 있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결혼의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습니까?

자신에 대해서 무엇을 알게 되었습니까?


그동안 자녀는 부모의 결혼 생활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있었습니까?



저는 만 24살에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을 통해 저 자신이 길가에 떨어져 나뒹구는, 길을 잃고 이리저리 밟히는 갈 길 잃은 나뭇잎 같은 감정 속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혼 여성이 고민하시는 결혼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 사람과 관계만 끝낸다고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지 않았습니다. 맑은 유리알 같은 눈동자에 나만 가득 담고 비추고 있는 딸아이가 있었으니까요. 이 아이가 나의 결혼 생활을 반복한다면, 아빠가 그리워 아빠 같은 남자를 만난다면... 그때 저는 관계의 원리를 몰랐지만, 딸이 저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내가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엄마에게 감히 이야기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하는 공부는 가장 가까운 사람과 맺은 관계 공부입니다. 사람은 관계를 맺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결혼 생활을 유지하라고 하거나, 참고 견디라는 말을 하는 건 아닙니다. 지금 선택에서 자신이 마쳐야 할 인생 공부를 끝냈다면, 다음 선택에서 나 자신이 더 행복한 선택을 할 수 있다면 그때도 늦지 않습니다. 단, 아이를 최선으로 키우고 싶어 노력하는 만큼 결혼생활에 대한 열심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저도 무척 흔들릴 때가 있었어요. 이혼을 결심하고 경제적, 정서적, 신체적으로 독립할 힘이 없어서 치열한 상담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러나 결국 아무도 어루만져 주지 않는 내 상처를 딸에게 넘겨줄 수는 없었어요. 자식은 어쩌면 내 목숨만큼 소중했기에, 상담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고, 힘든 시간을 넘어보았기에 엄마들에게 결혼에 대해서도 더 공부해 보자고 이야기해 봅니다. 


사람과 관계에 관한 공부도 수학과 과학처럼 답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답이 없어 어려운 관계에 관한 공부가 여러분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부족하고 실수 많은 저의 이야기도 함께 들려드리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짜증 나게 하는 모든 것은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로 이끌 수 있다. 


- 칼 구스타브 융




감히 여러분에게 말해봅니다. 우리 같이 ‘결혼’ ‘부부’ ‘관계’를 공부해 보자고요. 


결혼에 관한 공부를 시작한다면, 당신은, 그리고 당신이 맺는 관계는 지금보다 충분히 안녕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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