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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동 Feb 13. 2022

[짧은 서평] 따님이 기가 세요, 하말넘많

하말넘많 작가님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그 처음이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에게 유대감을 느끼게 된 계기는 분명하다. 나를 비롯한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여성혐오와 페미니즘은 큰 이슈였고, 지금도 그렇다. 대부분은 나와 같은 결의 생각을 가지고 있어 크게 불편함을 겪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는 갈증을 느꼈다. 지인 중 한 명이 나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사회적으로 정의된 여성성', 그리고 '의무 아닌 의무'에 길들여진 친구들을 볼 때 자기도 답답한데, 너는 괜찮냐고. 그때 내가 뭐라고 대답했더라. 아, 그렇게 대답했다. '괜찮지 않다.' 지인이 나에게 '너는 괜찮냐'라고 물어본 이유는, 나는 모든 치장마저도 다 그만둔, 탈코르셋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때 만난 게 이 채널이었다. 이 채널명처럼 나도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다, 하지만 감정도, 체력도 소모하고 싶지 않아 입을 다물게 된다. 그런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채널을 만들었다는 그들은, 반갑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그들과 내가 겪었던 편견 가득한 세상, 고난과 역경, 그리고 지금이 담겨있다. 평소 콘텐츠를 통해 알고 있던 그들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친구 같은데, 팬심이 섞인 친구라서 알수록 좋은 게 그 이유다. 팬심이라고 해서 '텤 마 머니!!'가 아니고,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와 같은 동경심이 대부분인 팬심이다.



무거운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가볍게 느껴질 것이고, 나는 아직 잘 모르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 것이다. 원래는 하나하나 감명 깊은 부분을 소개하려고 했으나, 쓰다 보니 감정이 담겨서 험담처럼 보여 지웠다.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단락을 하나 소개하고 끝맺겠다.




어릴 때부터 많은 책을 읽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책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너무 억울하더라. 그래서 그 이후로 책을 잊지 않기 위해, 책을 읽은 후 일상에 접목시키려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나에게 브런치와 인스타그램, 블로그를 운영하는 동기를 부여했다. 내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것. 내가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나에게 일기였고, 짧은 감상, 에세이였다. 나는 내 목소리를 좋아하니 책을 읽어 그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다. 영상을 편집하는 기술을 차근차근 접목해서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게 목표다.



언젠간 우리들이 하나의 공통점으로 모여 인사를 할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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