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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밀한연구소 Aug 18. 2021

아이폰 SE병

5년 전 출시된 휴대폰의 수요가 계속 이어지는 이유

아이폰 SE병에 걸리게   지금으로부터  2 전쯤으로 기억된다. 당시 사용하던 휴대폰은 아이폰 XS 였다. 최신형이었고 휴대폰을 추가적으로 구매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아이폰 SE를 갖고 싶다는 내 욕구로 인해 이미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했다. 그 결과 취직을 하게 되면 업무용 휴대폰이 필요할 거 같다는 말도  되는 자기 합리화와 함께 덥석 구매해버렸다.

출처: 애플코리아

아이폰 SE 출시일은 2016 3 31일이다. 동시대에 출시된 기기들은 아이폰 7 갤럭시 s8 그리고 갤럭시 노트 FE이다. 아이폰 SE 2 출시됐음에도 5년이 지난 현재까지  기계에 대한 수요가 대체  있을까?

홈버튼에 대한 추억?

각진 디자인?

원형의 볼륨 ?

3.5파이 이어폰 ?

상단에 위치한 홀드 버튼?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직접 병에 걸려본 결과 아이폰 SE병의 발병 원인은 아마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다시는 보지 못할 디자인 그리고 필름 카메라가 다시 유행하듯 그 시절 아이폰의 카메라 감성 등 아이폰 SE는 단순한 기계를 넘어서서 오브제 역할을 하는 느낌이다. 그렇기에 몸속에 내장되어 있는 힙스터 정신이 몽글몽글 나오면서 아이폰 SE를 구매해야만 한다고 뇌를 망각시킨다.

출처: 애플코리아

5년이 지난 지금 최신 OS인 iOS15를 지원해준다는 것이 확정된 뉴스를 보고 1년 정도 더 사용할까 고민했지만 여러 복잡한 이유들로 인해 이제는 그만 놓아주려고 한다. 아이폰 SE병의 완치는 소유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기에 다른 아이폰 SE병에 걸린 사람 품에 안겨 잘 치료해주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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