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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단한 뇨뇨 Nov 16. 2021

나 자신으로 온전히 살아가기


며칠 전 친구와 오랜만에 산책을 했다.

코로나와 서로 바쁜 일상 탓에 몇 달을 벼르고 나서야 겨우 만날 수 있었다.

한참 산을 올랐을 때 친구는



" 너는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 아니 난 지금이 인생에서 제일 좋은데?"


.


.


.




" 난 우리 29살 유럽 여행 갔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 아.. 그래! 그때도 좋긴 했지.. 그래도 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긴 해"








친구에겐 결혼 이전, 절친 셋과  7박 9일의 꿈같았던 서유럽 여행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사느라 일만 했던 우리가  친구의 추진력이 없었다면 몇 년 모은 적금을 미친척하며 깨는 거대한 용기는 절대 내어 보지 못했을 것이다.




결단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400만 원이 넘는 돈과, 직장의 눈치, 10일이 넘는 시간.... 등..


하지만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 모든 고민이 기대와 자유로움으로 바뀌었다.



나를 아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그곳

엔 없었다.


내가 지켜야 할 규칙도, 환자도, 나를 구속하는 직장도, 눈치 봐야 할 사람도 없어졌다.


그냥 1주일 동안  내가 좋아하고, 보고 싶고, 먹고 싶고, 가고 싶은 것에만 집중했다.


그때가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나를 구속하고 있는 쇠사슬을 풀었던 유일한 시기였다.


친구의 질문에 잠시 잊고 지낸 그때를 추억할 수 있었다.  







얼마 전 인스타 인친의 피드에


20대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라는 질문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이런 답을 남겼다.




" 남의 눈치 보고 사는 삶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겠다"


" 좀 더 용기를 내서 무엇이든 시도해 보겠다"




비단 이 사람뿐만 아니었다.  병원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만났던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 남의 인생이 아니라 내 인생을 살걸'


'나를 위해 살아 볼걸..'


하며 후회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 이란 책은  호스피스 간병인으로 일했던 저자가 죽어가는 사람들의 후회를 지켜보며 기록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


내가 그렇게 열심히 일하지 않았더라면……


내 감정을 표현할 용기가 있었더라면……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고 지냈더라면……


나 자신에게 더 많은 행복을 허락했더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여유가 없기 때문에 불행해진다.


나 자신으로 살지 못하고 타인의 삶을 동경하고, 타인이 정한 삶에 엑스트라처럼 살아간다.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지 못한 것을 깨닫고, 후회하는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타인을 보는 시선을 돌려 매일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잠시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공간에 불을 밝히자.


인터넷과 핸드폰의 전원을 끄고, 세상의 소음과 나를 단절시키자.


가만히 나에게 집중하고, 구태의연한 내 일상의 모습에서 한 발짝 물러나 나에게 질문해 보자






나는 오늘 나로서 살고 있는가?


내가 원하는 완전한 내가 있는가?


어제의 나를 넘어서 나는 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가?








29살의 어린 나로 돌아가 본다.


딸린 식구, 책임져야 할 가족은 없었지만 주변의 시선과 기대에 나도 모르게 족쇄를 차고 있었다.

수년 동안 미래의 불확실한 행복을 위해 지금을 희생했었다.


온전한 내가 아닌 타인에 의해 나의 행복이 좌우되는 수동적인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릇이 작은 나였지만 분명한 것은 그때도  최선이라 생각했고,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




10년이 지나 39살의 나


다른 것이 있다면 내 시선이 타인이 아닌 내 안으로, 안으로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의 나 또한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 온전한 나로서 살아가기 위해 평온한 물 위의 오리처럼 쉬지 않고 나는 헤엄치는 중이다.




'지금 행복하니??'



 '나 자신'으로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 매일 나에게 안부를 물어줘야겠다.












#나자신으로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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