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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i Jan 11. 2021

코로나 이후 온라인 문화생활

Google Art & Culture 앱 리뷰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났다.

국가적으로 외부 활동을 통제하였고, 그동안 무심코 누리던 많은 것들에 변화가 생겼다. 다행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건 이 문제가 한 개인만의 경험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자신의 위치에 있다.

근래 온라인 문화 공간은 다른 어느 때 보다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것 같다. 문화를 경험하는 방식에 역시 여러 대안책들이 제안되고 새로운 유혹을 시도하고 있다.

물론 직접 교통수단을 이용해 미술관에 가고, 전시실로 걸어 들어가, 작품 앞에 서서 감상하는 경험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전시실에 모인 사람들과 한데 어우러지고 난 뒤 카페에 앉아 쉬어가는 이 모든 과정이 문화 공간을 누리는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환경 속에서 아쉬운 대로 오늘은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다른 각도에서 문화에 대한 접근을 시도해 본다.









구글에서 선보인 Google Art & Culture 앱을 깔았다. 전문적인 자료 검색까지는 아니지만, 세계의 주요 박물관 및 미술관과 협업하여 종합적인 시각 문화 자료를 확인 할 수 있다.

첫 화면의 Games, Places, Travel, Artworks, Museums 등 주제별로 나누어진 섹션에서 Artworks를 클릭해 보았다.





Google Art & Culture: Artworks
카바라조, 르누아르, 반고흐부터 이우환, 크리스 오필리, 위민쥔까지, 미술사를 훑을 수 있는 고전부터 현대 회화까지 미술사조의 대표 작품이 있고, 또 협력한 미술관을 대표하는 몇몇 생소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마티즈의 정물화를 클릭해 ‘확대’ 기능으로 화가 특유의 거친 붓 자국, 같은 색 안에 있는 색조의 다양함을 살펴보았다.

스트리트뷰’ 기능은 작품이 전시 된 실제 공간 속에서 확인 할 수 있게 해준다. 마코브스키의 <A Boyar Wedding Feast> 작품이 Hillwood Estate, Museum & Gardens에 소장 된 모습을 확인하며 뜻밖의 크기와 장식성에 처음 가졌던 첫인상과는 다른 각도로 감상하게 되었다.

그 밖에 ‘추천’ 기능은 동시대에 제작되었거나 시각적으로 비슷한 그림을 찾아볼 수 있게 해준다. 반고흐의 프로방스 풍경을 감상하며 바르셀로나에 소장된 레고요스의 어느 한가로운 오후를 만나고, 19세기의 낭만적인 풍경들을 엽서를 넘기듯 훑어보았다.






확대 기능으로 확인하는 작품




스트리트 뷰 기능으로 확인하는 작품




추천 기능으로 확인하는 작품
추천 기능으로 엽서를 넘기듯 확인하는 작품들





Google Art & Culture: Museums
이제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뉴욕의 MoMA에 가보기로 한다. 온라인 전시를 위해 작품의 재료나 미술사조 같은 키워드로 작품을 구별해 두었다.

하나의 이미지를 넘어 내용이 확장되는 것이 주된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방법 중 한가지는 마음에 드는 작품이나 작가를 발견하게 되었을 때 관련된 자료를 찾아 작품의 배경이 무엇인지 확인해보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개념 미술 카테고리 안에서 만난 제니 홀저의 <Electric Sign from the series Under the Rock> 작품을 가지고 검색을 하다가 구겐하임에서 작가의 작업 배경을 간략하게 정리해둔 글을 읽었다.

아마 미술관에 직접 갔더라면 사진을 찍거나 노트를 남겨두고 적극적으로 자료를 찾아보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실은 다시 들춰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높다). 손안의 핸드폰에서 감상하게 되자 개인적인 관심사에 더 깊이 파고들게 되었다.





MoMA의 온라인 컬렉션
MoMA 온라인 전시에서 만난 개념미술가 제니 홀저의 작품
이후  찾아 본 구겐하임의 홀저 자료: https://www.guggenheim.org/artwork/22064

-구겐하임 자료에는 홀저가 어떤 방식으로 상업적 간판을 예술품으로 승화시켰고, 이러한 결과는 사회적 맥락에서 어떤 방향을 나아가고 있는가 간단히 설명되어 있었다.





Google Art & Culture: 온라인 전시회
또 각 기관에 따라 소유한 작품들로 컬렉션을 만들어 온라인 전시회를 특별 기획한 곳도 있다. 자카르타에 있는 세 박물관 Fine Art & Ceramic Museum, Textile Museum, Puppet Museum을 선보이는 Unit Pengelola Museum Seni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전통적으로 전해지고 있는 텍스타일의 역사와 기술에 대한 핵심 정보가 정리된 걸 접하게 되었다.

스트리트뷰로 확인하자 역시나 역사적인 배경을 소개하는 배치의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에 이끌린 거라 작품에 이미지로서 관심이 있을 뿐이다. 만약 박물관에 방문했더라면 디자인 보다 이론에 치우친 전시 구조에 조금 지루한 관람을 했을 것 같다.

온라인 전시회에서는 색깔별로 텍스타일을 모아 이미지만 즐겨 볼 수도 있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특히 디자인 작업을 하거나 데코 용 자료를 찾을 때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색깔별로 텍스타일을 모아 이미지만 감상 할 수 있었다





온라인 투어는 직접 공간 안에서 수동적으로 오감을 통해 먼저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을 위해 과정에 직접 뛰어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분명 쉽기만한 접근법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능동적 미술 애호가라면, 또는 자료를 찾기 위해 적극적 검색을 할 열정이 있는 상태일 때, 객관된 정보를 간추려 볼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장소가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Google Art & Culture와 같이 온라인으로 접속 할 수 있는 문화생활은 참여를 위한 적극적 태도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편으로 전시장을 돌며 겉껍질만 훑는 습관에서 알맹이까지 파헤쳐 볼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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