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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욱 Apr 27. 2024

삼국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18

정범조, 「閒居無事 閱歷代史紀 凡關係道學倫常可爲法戒者 輒用韻語論述 得絶句

18. 한나라 공신으로 늙어 갔으리

曾擎衣帶泣絲綸   일찍이 의대 받들고 조서에 울었으니

帝胄忠誠感鬼神   황실 후예 충성일랑 귀신을 감동시켰네.

若使當年誅逆操   만약 당시에 역적 조조를 주살했다면,

甘心身作漢功臣   한나라 공신이 되는 것 달게 여겼으리. 

정범조, 「閒居無事 閱歷代史紀 凡關係道學倫常可爲法戒者 輒用韻語論述 得絶句三十有三篇 觀者恕其猥濫也」, ‘촉선주(蜀先主)’     


[평설]

건안(建安) 5년에 ‘의대조(衣帶詔)’ 사건이 일어났다. 헌제(獻帝)가 조조(曹操)의 전횡을 미워하여 동승(董承)에게 밀조(密詔)를 내렸다. 밀조에는 천하의 의사(義士)를 규합하여 조조(曹操)를 주살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동승(董承, ?~200)은 후한 헌제(獻帝)의 장인이 된다. 일이 사전에 발각되어 동승 일당이 모두 죽고 유비는 간신히 목숨을 구한다. 그 당시에 역적 조조를 제거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역사는 크게 다르게 기록되었을 것이다. 유비가 한중왕(漢中王)과 황제에 오르는 일도 없고, 한나라의 공신으로 만족하며 삶을 마쳤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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