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규, 「咏史十首 以感時花濺淚恨別鳥驚心爲韻」
58. 산속의 제갈공명
士固重其身(사고중기신) 선비는 응당 자중해야 하나니
非謾亦非僞(비만역비위) 오만도 거짓도 아니해야 하리.
孔明出山前(공명출산전) 공명이 산에서 나오기 전이라 한들
豈少憂時淚(기소우시루) 시대 걱정하는 눈물 적지 않았으리
이남규, 「咏史十首 以感時花濺淚恨別鳥驚心爲韻」
[평설]
이 시는 제갈량을 통해 참된 선비의 자세를 노래한 작품이다. 1, 2구에서는 먼저 선비의 올바른 처신에 대해 말했다. 선비는 자중하면서 오만과 허위를 경계해야 한다. 이것은 제갈량의 은거가 지닌 의미를 암시한다.
3, 4구는 제갈량의 은거 시절을 상상한 것이다. 공명은 출사하기 전이라 해도 나라와 시대를 걱정하는 눈물을 흘렸을 거라고 말했다. 그에게 은거는 현실도피가 아닌 또 다른 고뇌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참된 선비는 출사하든 은거하든 나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제갈량은 참된 선비였다. 출사해서는 유비와 유선을 충실히 보필했고, 은거할 때도 시대를 걱정하는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