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항(姜再恒),「莫道」
60. 후주를 보필하다
先王末命托孤意(선왕말명탁고의) 선왕이 유언으로 어린 군주 부탁하니
丞相經綸盡瘁時(승상경륜진췌시) 승상은 나라 경영에 온 힘을 다하였네.
莫道癡兒難負荷(막도치아난부하) 철부지 떠맡기가 어렵다 말하지 말라
十年委任後無之(십년위임후무지) 십 년 동안 맡아보니 그런 말 사라졌네
강재항(姜再恒),「莫道」
[평설]
이 시는 제갈량이 유비의 아들 유선을 훌륭하게 보필한 사실을 노래했다. 1, 2구는 유비의 부탁과 제갈량의 충성을 대비하였다. 유비는 유언으로 아들 유선을 제갈량에게 부탁했고, 제갈량은 그 뜻을 받들어서 국정 운영에 온 힘을 쏟았다. 3, 4구는 제갈량의 뛰어난 보필을 강조하였다. 처음에는 유선이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인물이라 우려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제갈량이 보필하고 나서는 그런 말이 사라졌다. 이는 제갈량의 보좌가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잘 보여준다. 제갈량은 충성스럽고 능력이 있던 인물이었고 유선은 어리석은 인물이었다. 그렇지만 제갈량의 뛰어난 보필과 유선의 전적인 신뢰가 어우러져 이상적인 군신 관계를 이룰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