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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스트세븐 Feb 04. 2021

마케터 H의
어리둥절 인스타그램 라이브 도전기

우리 금요일 낮 12시에 만나요 

바야흐로 비대면 라이브 매체의 전성시대다. 업종을 막론하고 다양한 앱/웹 기반 기업에서는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만들고 있고 일상 속에서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라이브 전성시대에 살면서 지금껏 나는 철저히 시청자의 입장이었다. 이런 내가 라이브 방송을 하게 될 줄이야.



시작은 라이브 커머스 컨셉의 인스타그램 영상 콘텐츠를 준비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팀 조이님과 테스트 영상으로 콘텐츠 방향성을 점검하던 중 '그럼 차라리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진짜로 진행해 보자'라는 의견으로 대화가 흘러갔고 그렇게 우연히 라이브 방송에 도전하게 되었다.


진행 준비는 간단했다. 비공식, 게릴라 라이브로 진행했으니 사실 특별히 준비할 게 없었다. 라이브 방송이라는 매체의 특성이 우리 회사와 브랜드에 알맞은지, 팀 내부적으로 직접 핸들링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맛보기가 주된 목적이라 생각하니 부담감 없이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내가 직접 확인하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도 없을 테니까. 내가 유일하게 준비한 건 마음속으로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었는데, 편안하게 사담을 나누기도 하고 제품이나 해충에 대한 질문을 유도해 답변하는 시간을 가져보리라 마음먹고 이름표 한 장을 뽑아 금요일 12시에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애초에 생각한 건 10분간의 맛보기 방송이었다. 만일 예상과 달리 시청자가 있고 댓글로 대화가 이어진다면 10분을 더해 20분 정도 진행해볼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점심 메뉴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개미 없애는 방법, 내돈 내산 페스트세븐 제품 후기 등에 대해 답하고 아무 말 대잔치를 이어가다 보니 30분이 지나있었다. 그렇게 오디오가 비는 방송사고 없이 인스타그램 라이브 데뷔를 무사히 마쳤다.




인생 첫 나 홀로 라이브 방송을 하고 몇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이토록 사소하고 기본적인 것들을 직접 해보기 전까지 몰랐다는 게 놀라울 지경. 만일 페스트세븐의 마케터로서 혹은 개인적으로 다시 라이브 방송 앞에 서게 된 일이 다시 생긴다면 반드시 기억해두었다가 준비하자.


1. 2대의 모바일 기기를 동시에 사용하자

사실 내가 보았던 브랜드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대부분 2대 이상을 사용했던 것 같다. 그런데도 핸드폰 한 대로 시작해버렸다니. 반드시 한 대는 라이브 방송을 송출하는 카메라의 용도로, 다른 한대는 실시간으로 댓글을 확인하고 방송을 기록하는 용도로 사용하자. 삼각대에 고정해놓은 핸드폰으로 댓글까지 확인하려니 글씨가 작아 보이지 않을뿐더러 종료 후에는 댓글이 남아있지 않아 시청자들이 어떤 걸 궁금해하는지 별도로 기록할 필요가 있다.


2. 시계를 준비하자

사실 라이브 방송을 30분이나 진행한 것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계가 없었기 때문이다. 레지나 님이 멀리서 조용히 시간을 알려주기 전까지는 방송을 시작한 지 몇 분이나 지났는지 알지 못했다. 방송 중 틈틈이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계를 꼭 준비하자.


3. 무언의 약속을 하자

첫째는 시간 약속! 정기적인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특정 요일과 시간에 진행하다 보면 우리의 라이브를 기억하고 찾아와 주는 사람이 생길 거라 생각한다.

두 번째는 방송의 컨셉 설정! 라이브의 특성상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지만 마음속으로 그날의 방송 컨셉과 방향성을 정하는 것은 필수다. 이전 라이브에서 나온 질문에 대한 답변, 팔로워가 궁금해하는 정보를 풍성하게 준비해 다음 라이브의 주제를 정해보자. 여기에 내부적으로 약속한 방향성대로 질문을 유도하는 진행이 가능하다면 금상첨화!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활용하는 유명인과 기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셀럽의 경우 개인 라이브 방송의 특성을 이용해 일상을 공유하며 근황을 전하거나 비대면 팬미팅 채널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강사들이 토크 콘서트나 강연을 진행하기도 하고 가수들은 라이브로 팬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기도 하니까 요즘 같은 때에 이만한 방송 채널도 없을 거다. 기업의 경우 오픈 예정인 콘텐츠와 제품을 담당 직원, 모델, 출연배우가 직접 라이브 방송에 나와 홍보한다. 넷플릭스는 배우들과 함께하는 라이브로 오픈 예정인 콘텐츠 홍보와 팬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고, 올리브영은 이벤트 당첨자 선정 과정을 라이브로 공개하면서 라이브 참여도와 이벤트의 신뢰도를 모두 높였다.



벤치마킹, 후발주자 혹은 관심종자로 보이는 건 아닐지 괜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우리 브랜드와 우리 팀만의 색을 보여주는 방송을 시도하는 것, 지금은 그것으로 충분하다. 


페스트세븐이라는 브랜드와 제품에 대해 궁금한 게 있다면 브런치와 인스타그램 댓글로 무엇이든 물어봐 주세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법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전부 다 답해드릴 예정입니다. 아 물론 마케터 H에게 궁금한 것이 있다면 그것 또한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 2차 인스타 라이브 긴급편성 ※ 

2월 5일 금요일 12시에 아래의 링크로 들어오셔서 저와 함께해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pestseve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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