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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공부 엄마공부

우리는 평생공부

by 스공더공

늦은 밤 프린트기 소리가 들닌다. 아이는 중간고사 준비로 자료출력할 것이 많다. 수행도 여러 개에다 지필고사까지 준비해야 하는 아이들을 보면 진짜 이 교육이 제대로 되어가고 있는 건지 의문이 생긴다. 물론 과정 속에서 아이들이 배우겠지만 좀 더 나은 아이들의 학창 시절은 없는 걸까? 다행히도 아이가 별말 없이 잘 해내주고 있으니 감사하다.


오늘부터 지필고사 준비를 한다. 그전까지 선행을 했다면 이제부터 내신을 챙겨야 한다. 목표하는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내신이 중요하다. 그래서 아이는 잠을 줄이고 주말에는 순공을 13시간씩 한다.


잠을 못 자서인지 아이의 곱던 피부에 여드름이 하나씩 올라오더니 지금은 얼굴에 붉은색의 뾰루지가 올라온다. 아이도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걱정할까 태연한 척한다. 여드름을 피해 갈 거라고 생각했던 곱던 피부가 볼 때마다 속이 아프고 쓰리다.


여드름 약을 종류별로 사고 클렌징폼등 화장품을 재정비했다. 엄마가 알아서 챙겨주니 아이는 고맙다며 감동하며 안긴다. 내가 무엇을 해서라도 예전피부로 돌려주려고 한다.


엄마의 속상함이 아이에게 비치면 안 되는데.... 나의 얼굴은 숨길수가 없다. 그냥 그대로 나타나는 얼굴표정이 말을 다 한다. 예민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에게 함께 고민 들어주고 함께 걱정해 주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정도만 해도 아이는 충분하게 고마워하는 착한 딸이다.


연연하지 않고 묵묵하게 걸어가는 딸을 보며 어른스럽다고 해야 할까? 굴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이 참 이쁘다.


이러니 내가 열심히 살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내가 강의준비하고 아이들에게 궁금한 걸 물어보고 같이 공유한다. 그럼 생각지 못 한 아이디어가 나올 때가 많다. 아이들의 창의력과 사고력 논리력은 어른인 나도 못 따라간다. 이럴 때 도움받고 피드백받을 수 있으니 참 좋다.


이번 주 토요일부터 강의를 시작한다.

아이들이 바쁜 공부를 해내고 있으니 나도 내가 시작한 일을 멋지게 해내고 싶어 진다. 그런 나를 보면 아이들도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걸 더 잘 안다.


기대와 설렘으로 강의자료를 준비하고 필요한 아이들의 역사적인 자료모음집까지 준비가 되었다..

아이들이 시험을 보듯 나도 시험을 친다고 생각하고 공부하고 계획한다. 어른이 되면 공부가 끝나는 줄 알았는데 공부의 끝은 없다. 밤사이 또 어떤 새로운 인공지능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요즘은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대를 살아간다. 인공지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은 것들을 배워야 한다.

24시간만이 인간에게 주어진 공평한 조건이다.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나도 아이들의 5년 후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우리 가족 모두 잘 해낼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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