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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미 Apr 08. 2024

이게 궁상인지 짠테크인지 헷갈릴때 잡아준 책들

결혼 4년차 유자녀 가정의 현실 재무관리 - 짠테크편(1)


결혼 전까지는 부모님 집에 살며 1년에 최소 2번은 해외여행을 다녀도 월급의 반 이상을 저축하고 이정도면 잘 살고있다 생각했는데 결혼 후 두 자산이 하나로 합쳐지고 단기적, 장기적 목표가 생기며 관리 방법에 혁신이 절실해졌다.

특히 코로나 이후 주식과 비트코인 등 소수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투자방법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국내외 경제상황도 영 좋지 않아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퇴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입을 늘리거나 지출을 줄이는 것인데 전자는 월급과 부수입이라 단기적으로 쉽지 않고 현실적으로는 후자가 내 생활에 적합하며 평생 다져놓아야 하는 중요한 습관이다.

지출을 줄이는 재테크는 사실 거창하게 말하면 '짠테크'이지 결국 '돈 아끼기'인데, 이게 때로는 궁상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 아이 관련된 소비를 아껴야할 때 더욱 비교와 현타가 강하게 오면서 마음이 약해져 '그래, 아이 관련한 소비는 다 투자다.'라고 질러버릴 때도 있다.

궁상과 짠테크. 그 사이에서 흔들릴때 나를 잡아주었던 두가지의 책을 소개한다.








1.  <내 아이를 살리는 환경레시피>(박현진 작가)


이 책은 내가 속해있는 독서모임에서 작가님을 모시고 진행했던 북토크에서 만났다.

패션 디자이너로서 직업적으로도, 일상생활에서도 빠르고 많은 소비를 했던 작가님이 아이가 생기고 아이가 살아갈 환경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면서 일상 속 환경보호를 실천하시는 이야기.


짠테크와 무슨 상관이야? 라고 할 수 있지만 고도의 환경운동가는 짠순이와 구분 할 수 없다..!를 배웠다.

물론 환경보호를 위해 금전적으로 더 지불해야하는 분야도 있지만, 내가 가장 위로받았던 부분은 아이용품을 당근 등 중고로 구매하는건 부끄러워 할 게 아니라 환경운동가적 당당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사실 아이 어릴 때 잠깐 쓰는 아이템은 당근으로 사고 다시 파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꿀팁은 맘들사이에서 대대로 전수되는 것이라 나도 입에 들어가는 거 빼고는 거의 다 당근을 이용해 한 때 매너온도 50도(에헴)까지 올라가 본 유경험자인데, 동시에 아이에게 좋은 컨디션의 새 물품을 주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겠는가. 머리와 마음의 괴리가 어느정도 해소되지 않고 계속 무거운 마음으로 거래를 진행했었다. 


그러다 작가님과의 대화를 통해 나는 구질구질한게 아니라 환경운동을 실천하는거야! 라고 같은 상황인데도 나의 마음을 바꾸니 그때부터는 부끄럽다류의 생각은 사라졌다. 실제로 당근마켓 어플과 라디오 광고에서도 중고거래가 친환경 행위임을 홍보하고 있으며 우리가 어릴때부터 주입식으로 교육받은 '아나바다' 역시 이 친환경 절약정신의 원조 아니겠는가! '나는 환경운동가~ 나는 환경운동가~' 행복한 고구마처럼 생각하니 마음이 매우 편해졌다.


그 외에도 내가 일상에서 포기하기 힘든 것 중에 하나가 물티슈 사용인데 작가님께 여쭤보니 물티슈 대신 휴지를 쓰거나(종이도 나무가 소비되지만 물티슈 만드는 것보단 낫다고) 부득이하게 일회용품을 써야하면 한번 쓸 거 여러번 쓴다는 등의 팁을 알려주셨다.

무엇보다 가장 위로받은 점은 본인도 완벽하다고 할 수 없고, 가족에게도 강요하지 않으며, 가끔 어쩔 수 없이 일회용품을 쓰거나 할 때는 고기를 안먹는 등의 다른 친환경 활동으로 스스로에게 면죄 포인트 비스무리한 것을 주며 중간에 포기하지않고 계속 해나갈 힘을 얻는다는 것이었다.


작가님은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중고거래, 재사용, 소비자제 등을 하고 계셨지만 그 마인드가 나의 짠테크 실천에 큰 도움을 주셨고 나아가 환경운동에도 관심을 갖게 해주셔서 일석이조의 좋은 시간과 책이었다.

어설프더라도 더 좋은 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싶은, 나 잘하고 있다는 응원을 받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추천하는 책!





2. <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김짠부 작가)


이 책은 내가 구독중인 뉴스레터 어피티에서 추천해줬는데, 먹는 것에 너무 많은 소비를 하는 게 걱정인 사연자에게 추천한 책이라 바로 나도 빌려봤다.

현실 재테크, 사회 초년생 재테크 관련 유투브를 찾아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봤을만한 '김짠부'님은 나도 몇개의 영상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책으로 읽어보니 더 정리가 잘되고 와닿는 내용이 많았다.

욜로족, 소비요정으로 부모님 집에서 편하게 살던 사회초년생이 정신차리고 제대로 살아보겠다는 성장기.

자기고백 에세이 같기도, 실전 팁을 알려주는 방법서 같기도한데 무척 읽기 쉽고 꽤나 유용해서 동생에게도 바로 추천해주었다.


내가 도움이 많이 됐던 부분은 '고정지출 정리해보기', '내가 아낄 부분과 쓸 부분을 구분하기', '티끌 모으는 팁' 등 이었다. 책을 읽고 수기 가계부를 작성해서 값어치도 매겨보고, 소비 카테고리도 정리해보고, 작가님이 도움받았다는 카페에도 가입하는 많은 팁을 얻었다.

의외로 '1인 브랜딩 만들기'도 재밌었는데, 최근 브런치 작가 신청을 생각하며 나만의 콘텐츠는 무엇인가를 고민했기 때문이다. 굉장히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나도 의외로 콘텐츠가 있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쌓아가는 중에 작가님 본인도 그냥 자기 이야기를 했을뿐인데 많은 사람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곧 브랜드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와닿았다. 멀고 깊고 어둡게만 느껴지는 유투브, 1인 기업, 블로그 운영 등이 의외로 어쩌면 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고 실천하고 브런치에 글도 썼다는 자체가 나만의 콘텐츠 아니겠는가. 


첫번째 책과 마찬가지로 내가 추구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듣고 싶었던 이야기 외에도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역시 책이 짱이다! 그냥 책 말고 나한테 잘 맞는 좋은 책!

이렇게 많이 얻은 것들을 토대로 실천해본 이야기도 계속 써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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