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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튼리 Mar 27. 2022

고통은 관종입니다

마주하고 궁금해하고 들여다보면 옅어지는 것들


부자가 되기 위해서 왜 마음을 먼저 챙겨야 할까요? 어떤 이유로 행복해져야 부자가 된다는 게 진짜인 걸까요? 행복하고 긍정적인 마음의 진동이 같은 주파수에 있는 부와 풍요를 끌어들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칫 목적과 수단을 쉽게 착각하기 때문에 수단이 목적이 되어 버리는 경우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사람이 일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일 것이다. 행복해지려면 어느 정도의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해서 돈을 벌려고 노력한다. 이 경우, 행복이 목적이고 금전이 수단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잖은 사람들이 돈을 버는 것을 목적으로 착각해 버린다. 그리고 그 목적에 사로잡혀 피폐해지고 행복에서 점차 멀어져 간다. - 마스다 무네아키 <지적자본론>


마음이 피폐해지면 행복에서 멀어지고, 목적을 달성할지언정 공허함이 남게 되겠죠. 먼저 행복해져서, 행복한 부자가 되자고 이야기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마음을 좋은 에너지로 가득 채우고, 그 주파수로 부와 풍요를 끌어당길 거예요. 하지만 마음을 좋은 것들로 채우기 전에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고통이라는 존재입니다.


하던 일을 실패하고 무기력증과 우울감을 겪었던 적이 있어요. 어떤 물리적인 제한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음에도 마음의 두려움과 불안함만으로 나를 꼼짝없이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분명 주어진 상황과 환경은 비슷한데, 누가 그렇게 하지 못하게 묶어둔 것 마냥 정말 그야말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때 고통을 다루는 법을 알았더라면 자유로워지는 여정에 좀 더 빨리 올라설 수 있었을까요? 이런 후회가 남았을지언정, 적어도 마음의 고통을 다루는 법을 알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은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두려움의 주파수는 매우 낮아서, 각종 이름만 들어도 무서운 질병과 같은 주파수대를 갖고 있더라고요. 그만큼 두려움이야말로 행복과는 가장 먼, 잘 다뤄서 관리해야 하는 감정입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명상을 배웠어요. 나중에 명상 전문가 과정과 같은 교육 코스를 활용해 심도 있게 배워보고 싶지만 일단은 책이나 마보와 같은 명상 어플, 그리고 유튜브로 배웠습니다. 신기한 건 처음부터 제가 의도한 건 아니었고, 유튜브 알고리즘상 부와 명상 카테고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제가 주구장창 부와 성공에 대한 영상을 찾아보자 유튜브가 추천 영상으로 명상법을 툭 던져준 거예요. 명상을 통해 고통을 마주하고 다루는 법을 배웠습니다. 어떤 날은 명상하면서 눈물만 줄줄 흘린 적도 있고요, 며칠간 연속으로 악몽을 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고통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책에서 말한 것처럼 내 안에 있는 고통을 명상으로 마주하고 나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감정이 옅어졌고 결국 사라졌습니다.



고통을 다루는 법 1. 마주하기


고통은 용기 내어 마주해야 합니다. 고통을 피하는 것만큼 고통이라는 감정에 물을 주는 행위도 없는 것 같아요. 우리의 잠재의식은 우주의 마음과 같다고 했잖아요. 그만큼 잠재의식의 크기는 무궁무진해서 우리가 의식한 건 그게 무엇이든 어떤 형태로든 그 안에 저장되는데, 고통스러운 기억과 감정도 마주해서 풀어내지 않으면 내 안 어딘가에 꽁꽁 숨겨져 있다가 마주하고 싶지 않을 때 툭 하고 터져 나오게 돼요.


유튜브 <드로우앤드류> '수능 7등급 연예인 덕후가 20대에 자산가가 된 진짜 이유' 중 캡처


예전에 드로우앤드류라는 크리에이터의 채널에 게스트로 출연한 김혜인 대표가 한 이야기 중에 굉장히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그것에 대해서 글로 써보는 방법이었어요. 돈이 떨어질까 봐 두려우면, 돈이 떨어졌을 때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그걸 글로 풀어내어 써보는 거죠. 막상 써보고 별게 아닐 수 있잖아요. 두려움이 두려운 건, 그 두려움의 실체를 모르기 때문이라고요. 그만큼 마주하고 그 실체를 알고 나면 생각보다 별게 아닐 수 있으니까요. 고통은 별게 아니거나, 그로 인해 배움이 있을 수 있거나, 결국 삶에서 필요했던 것이었음을 깨닫고 그 고통스러운 감정과 친구가 되는 방법도 있을 거예요. 뭐가 될지 모르니 일단 마주하자고요. 고통에 관심을 줘봅시다. 호기심을 갖고요, 마주하고, 들여다봐요. 고통은 관종이라, 일단 마주하고 들여다보면 별 것 아닌 것처럼 옅어질 수 있으니까요.


고통을 다루는 법 2. 다 지나간다

살면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영원한 건 없다'인 것 같아요. 내가 가진 고통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일 때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되지 않나요? 지금 나를 휩싸고 있는 이 고통이 언젠가는 사그라들고 나를 지나쳐갈 거예요. 어차피 지나갈 일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면 돼요. 명상을 하는 분이라면 알고 계시겠지만 마음의 기본값은 기쁨도 우울도 아닌, ‘고요'더라고요. 가만히 앉아서 호흡에 집중하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마치 내 생각이 아닌 것처럼 그저 바라보고, 다시 숨을 쉬고, 하다 보면 자각하지 못하는 순간에 조용-하게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걸 나중에서야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오거든요. 이 고요의 바닷속에는 영원한 기쁨이나 쾌락도, 고통도 없어요. 고통 또한 내 안에 잠시 머무는 거죠. 인생은 길고,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길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기니까요. 그걸 알아차리면 돼요. 지금 내 괴로운 감정도 언젠가는 지나갈 거니까, 가만히 들여다보고 고통스럽다고 인정해주면 돼요.


고통을 다루는 법 3. 나쁘다고 단정 짓지 않기

기쁨이나 쾌락은 좋은 감정, 고통과 슬픔은 나쁜 감정. 사람의 감정이 이렇게나 많고 오묘하고 복잡한데 마치 무 자르듯 이렇게 뚝 잘라서 구분 짓고 정의해버릴 수 있을까요?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괴로움이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내 삶의 자양분이 될 수도 있다면, 마냥 나쁜 감정이라고 미워할 수 있을까요? <내 마음을 안아주는 명상 연습>에서 저자는 고통을 기회라고 표현해요. 고통을 진정으로 마주하고 들여다보면 친구가 된다고요. 명상을 통해 고통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고통이 주는 가르침이 들리기 시작한다고요. 마음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마치 내가 아닌 것처럼 그저 호기심을 가지고 들여다보자고요. 그렇게 들여다볼 때 몸과 마음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해봐요. 그렇게 고통을 그저 괴롭고 나쁜 것이라고 미워하지 말고, 관심도 주고 손도 잡아주고 하면서 삶에 찾아온 친구처럼 대해봐요.


마음의 기본값은 고요와 평온이래요. 오늘 잠들기 전에 명상 한 번 해보세요. 마음에 잔잔한 평온이 찾아와요. 정말로.


우리는 자주 고요해져야 한다. 힘은 평온함에서 나온다. 고요함 속에 있을 때 우리는 평온해지고, 고요함 속에 있을 때 우리는 생각할 수 있다. 생각은 모든 성취의 비결이다. - 찰스 해낼 <성공의 문을 여는 마스터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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