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교사, 공무원의 재테크
제 블로그나 브런치에 뜨문뜨문 아이스크림 연수원의 '부자 교사의 재테크'연수에 '옆반김샘'의 이야기를 듣고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2023년에 아이스크림 연수원 측에서 저에게 연락이 와서 썼던 글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연수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지금 읽으면 부끄러울 정도로 참 부족한 점이 많은데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체로 교직에 있는 2030 세대이시며 특히나 내 집 마련에 고민이 있으신 분들이 찾아오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분들에게 제가 생각하는 가장 기본적인 재테크의 원칙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첫째, 투자보다 절약이 먼저입니다.
흔히 종잣돈, 시드머니라고 합니다. 종잣돈을 모으기 전까지는 어떤 투자도 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흔히 말하는 예적금만으로 종잣돈을 만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이유는 절약과 지출 통제의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입니다. 2030시절에 돈 모으기 위해서는 절약을 해야 합니다. 당연한 겁니다. 부모님이 나에게 지원할 돈이 있어서 일단 종잣돈을 마련했더라도 분명히 일정 부분 내가 절약을 통해 시드머니를 모아봐야 합니다.
이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고 가장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내 수입과 지출을 철저히 파악하고 지출 통제의 습관을 기를 수 있습니다. 작은 월급이기에 가계부도 쓸 수 있고요, 뭐 현금 흐름표 등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관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 습관은 평생 써먹을 수 있는 나의 가장 큰 재테크 무기가 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자기 월급이 얼마인지, 한 달에 우리 집 지출이 얼마인지 현금 흐름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얼마를 쓰고 사는지도 모르고, 고정 지출이 얼만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적어도 2030시절에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철저히 파악하고 통제한 사람은 나중에 세세하게 기록하지는 않더라도 머릿속에 현금 흐름이 들어오게 됩니다.
또한 투자할 때의 감당할 수 있는 금액 계산, 대출 계산, 세금 계산 등에서 남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됩니다.
둘째, 내 집 마련부터 하세요.
주식이 맞는 사람은 주식으로, 코인이 맞는 사람은 코인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자기 한 몸 누울 집부터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투자의 대가들도 자기 집은 사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실거주 집이 주는 안정감과 만족감은 그 어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낡디낡은 구축 작은 평수여도 내 집과 빌린 집의 만족감은 차원이 다릅니다.
또한 부동산은 저절로 장기투자가 됩니다. 클릭 한 번으로 거래가 가능한 주식, 코인과 다르게 부동산은 거래가 매우 어렵습니다. 부동산 중개소에 방문하고 대면해서 계약하고 은행과 잔금도 치고, 관리소도 들르고 등등 한 번 거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뿐인가요? 금액이 크기 때문에 대출도 끼고 삽니다. 등기도 해야 하고요. 세금 때문에 보통 최소 2년은 보유합니다. 따라서 부동산의 시세 변동은 급하지 않습니다. 시장이 무거운 만큼 촐싹대지 않고 천천히 움직입니다. 추세를 파악하려면 장기로 봐야 합니다. 이런 부동산의 특징은 장기 투자와 비슷합니다. 이런 투자에 익숙해지면 하루하루 시세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추후 금융 투자를 시작해도 자금을 빼야 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 투자가 가능합니다. 집을 사야 하는 사람이 주식이나 코인에 장기 투자한다?? 이게 사실 말이 안 됩니다. 집을 사 본 사람은 압니다. 집을 살 때는 자기의 모든 자금을 동원해서 집을 삽니다. 따라서 그 당시 투자하던 상품을 모두 매도해야 하만 합니다. 그 시점이 손실이든 이익이든요. 그리고 결국 그런 후회를 하죠.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예적금이나 할걸.' 내가 투자로 이익 날 시점에 매도하고 집을 매수한다고 생각하는 건 신이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경제 변동은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따라서 작고 낡아도 내 집부터 장만하세요. 그래야 결국 원하는 투자를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좋은 장기 대출을 적극 활용하세요.
다른 회사원에게 없는 공무원의 가장 장점이자 무기가 무엇입니까? 바로 직업 안정성입니다. 직업 안정성은 곧 신용이 안정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은행에서는 이 점을 알기 때문에 공무원에게 대출의 문턱이 낮습니다. 의사, 약사 등 메디컬 계열 말고도 특정 직종의 이름을 딴 대출 중에 공무원도 포함됩니다. 소득으로만 보면 의약 계열 직종과 공무원이 차이가 나지만, 은행에서는 그보다는 공무원의 안정성을 더 좋게 평가하는 것입니다.
공무원은 사고 치지 않는 한 잘리지 않아 소득이 보장되어 있고, 호봉제이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히 월급이 오르기만 합니다. 이처럼 좋은 무기가 어딨나요? 투자에 있어서 장기 대출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엄청나게 좋은 이점입니다. 프리랜서나 사업자이신 분들 은근히 대출이 나오지 않아 사고 싶은 집을 못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제 소득이 끊길지 모르니 은행에서도 대출을 쉽게 내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무원이나 교사는 반대죠. 이처럼 좋은 조건을 이용해 장기 대출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공무원이 주택 담보대출 같은 좋은 장기 대출을 늦게 사용하면 할수록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한 해 한 해가 지날수록 대출을 일으키지 못한 해의 인플레이션은 그대로 손해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장기 주택 담보대출은 보유하면 할수록 인플레이션으로 부채가 녹아내리고 자산이 됩니다.
(물론 여기서 전제조건은 다른 사고로 자금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
따라서 공무원일수록 좋은 장기 대출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세요. 그 첫 번째 대출 이용은 위에서 말한 시드머니를 모아 집을 살 때 사용하는 대출이 가장 좋겠습니다. 내 집 마련에 이용한 대출은 좋은 부채입니다. 주택 담보 대대 출 은 1년이 지나든 3년이 지나든 5년이 지나든 대출을 일으킨 시점의 금액 그대로입니다. 그동안 자산 가치가 올라 가격이 상승해도 대출금은 그대로입니다. 오히려 조금씩 갚으니까 떨어지겠죠. 그 시간 동안 떨어지는 현금 가치 분과 상환한 금액은 그대로 채무자의 자산이 됩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이득을 보는 셈이죠.
하지만 내 집 마련 전, 주식이나 코인을 위해 대출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장기 투자가 될 수 없고, 장기 대출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끝이 보이는 투자입니다. 겁먹은 돈으로는 절대 돈 벌 수 없습니다.
제 가족 중에 현직 은행원이 있습니다. 최근에 옮긴 지점에는 공무원이 참 많이 오는데요, 퇴직 직전인데 신용대출이 연장이 안 될 정도로 심각하신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도움을 드리고자 여러 가지를 살펴보다가 알게 된 것들의 비슷한 점은 코인이나 주식입니다. 연금까지 날린 분들이 더러 보인다고 합니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고 리얼 사례입니다.
넷째, 코인, 레버리지 주식은 참아주세요.
내 집 마련 전 레버리지를 사용한 주식, 코인의 투자를 참아주세요. 위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나라에서는 결국 모든 자산을 내 집 마련을 할 때 모두 처분합니다. 좋은 주식과 코인인 줄 다 알지만, 그 자산이 오르내리는 시점을 알 수 없습니다. 내가 중요하게 써야 할 때의 시점에 그 자산을 매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희한하게도 늘 그 시점에 나의 주식과 코인은 늘 손해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장기 투자가 못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2년, 3년은 묵혀야 주식이나 코인 시세가 흔들림이 있어도 견딜 수 있는 저점 매수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대부분 주식과 코인 투자에 실패하는 것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서가 아니라 보유 시간이 길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코인이고 좋은 주식인 걸 압니다. 아무리 타이밍을 잘 맞혀도 몇 년 전에 매수한 사람의 매수 가격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이렇듯 장기 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불현듯 찾아오는 내 집 마련의 기회에서 내 소중한 자산을 털어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코인이나 주식 투자를 위해서는 내 집 마련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장기 가치 투자가 가능해집니다.
때문에 부동산 투자가가 아니더라도 내 집 마련한 채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다음 편에 이어서 쓰겠습니다.
다들 건강한 부자 되세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