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든 책과 사람들
당신의 생각과 생활에 변화를 준 사람이 있었나요?
초등학교 6학년 국어 교과서에 ‘우주호텔’이라는 작품이 나옵니다. 종이를 주워 살아가는 할머니에게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잘 담겨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저는 생각과 생활에 변화를 준 사람을 생각해봤습니다.
일단 첫째는 부모님입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학창시절, 그리고 지금까지 변함없이 성실하시고 자식에게 사랑을 듬뿍 주십니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었지만 올바르게 살아가려고 노력한 삶의 궤적은 제게 방향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사랑을 너무도 듬뿍 받아서 다른 사람에게 줄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덕분에 저도 제 자녀에게 그 만큼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겠죠? 모든 것이 부모님 덕분입니다. 제 멘탈과 정신적인 단단함은 정말 모두 부모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둘째는 단연 책입니다.
책은 사람은 아니지만 저자를 멘토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로 책으로 투자를 공부했습니다. 다른 방법은 효율성이 적더라고요. 내가 직접 체득하지 않고 듣기만 한 지식은 결국 날아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20대에는 ‘매일경제’ 주간지를 오랜시간 구독했습니다. 덕분에 경제 용어라든지 경제의 구조 등등 기초적인 것들에 대해서 익숙해지는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매일경제’를 보게 된 것도 책 속의 인물이 소개해줘서 한 것인데 참 잘 실행했던 것 같습니다.
제일 처음 본 재테크 책이 기억납니다. 정철진님의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입니다.
아주 오래된 책이지만, 사실 지금 나오는 책들의 프레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책을 보고 종잣돈을 모아서 집을 사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 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큼 크게 생각의 변화를 이끌었던 책이 몇 권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우선은 우석님의 ‘부의 본능’입니다. 우석님 덕분에 부동산과 투자에 대한 생각과 생활의 변화가 가장 많이 일어났습니다. 이 책은 부자가 되는 것을 방해하는 인간의 9가지 본능에 대한 것들이 소개되어 있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정말 단숨에 읽었습니다. 망치로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이었습니다. 거인의 어깨에서 시장을 보라는 그의 말에 매료되었습니다. 설득되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그 이후로 인문학과 투자, 통찰과 관련된 책을 주로 봤던 것 같습니다. 그 중 로버트 해그스트롬의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을 보면서 투자는 통찰력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찰리 멍거의 격자틀 정신모형을 소개하면서 그 틀에 들어갈 다양한 학문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투자와 관련지어 설명합니다. 이 통찰은 투자의 고수들이 하나같이 모두 갖고 있습니다.
이후 전 스스로 가진 그릇과 시야를 넓히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나무보다 숲을 보는 것을 더 중요시 여깁니다. 내가 보지 못한 숲은 어떨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시야를 넓히고 숲을 보는 방법은 당연히 독서입니다. 나보다 더 앞서나간 사람들의 생각과 행보를 압축한 액기스를 1~2만원에 얻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책으로 내서 남들과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책 이야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네요.하하 나중에 또 책 이야기만 할 기회가 있으면 쓰겠습니다.
셋째는 자녀입니다.
미혼, 신혼 때도 변화하지 않던 생각과 생활이 크게 바뀝니다. 아이가 자라날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며 모든 것이 변화했습니다. 삶의 중심이 아이 중심으로 바뀌게 되네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며 투자의 가장 큰 동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직도 잘 모르겠니다. 그러나 내 자식이 나보다는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게 하고 싶다는 마음 만큼은 이제 이해하겠습니다.
자녀가 생기고 정말 엄청나게 많은 것이 변화하기 때문에 인생의 변화를 이끈 사람에 꼭 넣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이 변화가 힘든 점도 있지만, 당연히 긍정적인 면이 더 많습니다. 결혼을 했어도 자녀가 있는 부부와 아닌 부부는 정말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정에 대해서는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습니다. 부부가 잘 상의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에게 신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해도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으로는 못가겠습니다. 그만큼 저에게 소중하며 행복한 존재라고 확신합니다.
오늘은 초등학생 작품을 읽다가 문득 든 질문에서 제 삶을 돌아봤습니다. 생각과 변화를 준 사람이 누구인지 글로 쓰니까 잘 정리가 되네요. 돌아보니 정서적인 면에서는 가족이고, 이성적인 면에서는 대부분 책으로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당신의 생각과 생활에 변화를 준 사람이 있나요?
생각해 보시면 또 자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