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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lmom Jun 01. 2022

장기하....너무 오랜만에

언젠지 기억도 어렴풋한 한참 언론고시를 준비하면서(그땐 진짜로 한치의 의심도 없이 내가 피디가 될것이고, 되기만 하면 스타피디가 될 것이며, 대스타들과 친구가 될 줄알았다.......마음의 병이 심했지)

겉멋이 잔뜩 들었던 시절,  홍대 클럽을 다니면서 눈뜨고 코베인이라는 밴드를 알게 됐다. 그시절 장기하는 그 밴드의 드럼이었다.

두어번, 언시를 준비하던 피디 지망생들과 언더의 밴드는 술을 마시며 찬란한 미래와 지식으로 허세(이 밴드 멤버들이 다 서울대 생이었나...뭐 암튼) 헛소리를 하던 시절이었다. 

그때 내가 유독 장기하...님을 짝사랑했던 이유는 다들 허세떠는 와중에 배철수 아저씨 흉내를 내며 너스레로 농담을 할 줄 아는 젊은이였다. 

그리고 얼마 후 나는 여전히 피디지망생(슬프다....언제까지였더라...이 지망생이라는 꼬리표) 인 시절에 그는 싸구려 커피로 스타가 되었고.....다들 아는 스타와 연애도 하는 진짜 대스타가 되었고......뭐 그랬다.(이때쯤엔 나도 꼬리표떼고 조연출 쯤이었을꺼다) 여전히 나와는 너무 거리가 있는 사람.

왜 갑자기 이런글을 쓰느냐....나는 피디생활 15년 동안 그를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는걸 오늘 깨달았다. 그의 인기에 등락도 있었고, 새 노래도 나왔고, 내 동기언니프로에도 나왔고, 후배의 유튭에도 등장했음에도....심지어 내가 교양도 드라마도 아니고 예능피디인데도...그를 배철수 흉내를 내던 풋풋하던 젊은이로 만났던 그 이후로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 것에 갑자기 아쉬움이 드는 밤이라....그냥 지껄여본다. (너무 옛날사람처럼.....역시나 옛날사람이지만.... 갑자기 일이 하기 싫어서 옛날노래와 옛날 사진첩들을 보다가.....그가 친분이 일도 없는 그가 보고 싶어졌다...내 젊음에 찰나였던 순간에 봤던)

장기하 난 부럽지가 않아...진짜 부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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