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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사 한 Jun 13. 2024

스물 다섯,

어느 덧 반 오십의 나이가 되었다 

한이진, 어느 덧 반 오십의 나이가 되었다. 

같은 20대라도 25살이 주는 느낌은 사뭇 새로웠다. 그래서인지 이번년도, 2022년도는 새해부터 많은 힘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했다. 새해의 힘으로 일 년을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하니, 나는 새해를 참 좋아한다. 새해에는 이번 년도에 어느 것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힘을 받게 된다. 뭐든지 도전할 수 있고,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희망들은 나를 항상 기쁘게 한다. 

2021년 12월 31일에 나는 뉴욕 타임스퀘어 한 가운데에 있었고 불과 3년 전 똑같은 날, 똑같은 시간에 나는 거기 있었다. 21살의 나는 무모한 용기만 있었지만 끈기는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그때는 2019년 1월 1일 볼드랍을 끝내 기다리지 못했고, 오후 9시쯤 포기하고 돌아갔다. 비도 많이 왔고 끈기도 중요했지만, 정보도 부족했고 그냥 부족했었다. 

이번에 그래서 무리해서 다시 도전했다. 다시 이 똑같은 시기에 여기에 있기 위해 여행 계획을 무리하게 틀었고 그래서 나는 12시간동안 타임스퀘에서 기다렸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화그 바닥에 누워서 새해를 기다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그리고 재밌게 흘러갔다. 뭐를 먹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한 번 못가는, 정말 개고생이라는 말이 한마디로 표현되었지만 그래서 더욱 나에게 뜻깊었던 날이었다. 열두시가 땡하고 새해를 맞이했을 때는 영화속에 한 장면에 있었다. 임인년, 호랑이 때인 올해가 더욱 나에게 강하게 다가오는 그런 날이었다. 

고등학생 때는 언제나 어른이 되어싶었고 스무살에는 생각보다 사회 초년생의 느낌보다는 새내기라는 단어에 알맞게 새로운 것들을 많이 보게 되었고 어른의 세계는 생각보다 현실적이었다. 고등학생 때까지 어느 보호 아래에서 자유로웠다며, 어른은 완전히 자유롭지만 그만큼 책임이 따르고 어느 것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한편으론 두려움과 위험이 따른다는 생각을 못했던 학창시절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래도 스무 살 때는, 아니 20대 초반, 24살까지도 나는 아직 20대라는 느낌이 들었다. 25살도 20대의 중간이지만, 대학생으로써 있어야 할 나이가 사회의 어느 위치에 있어야 할 것 같은 나이이다. 나이에 맞춰 살아가지 말라고 하지만, 나는 그 나이 때에 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계획해둔 삶 안에 노력할 뿐이다. 최대한 늦게 졸업을 하고 싶었고, 지금도 졸업은 여전히 하기 싫다. 그러나 이제 스무 다섯은, 30대를 향해 준비해 나가는 중간선상에서 어리광부리지 않고 내가 스스로 밥벌어 먹고 더 책임져야할 것들이 많은 나이가 되어버렸다. 아직도 대학생으로써의 삶을 살아가고 싶지만 어느 덧 마지막 학기의 개강을 앞둬 졸업라는 것을 준비하고 조금 있으면 취준생의 삶을 두려워하고 있다. 취업에 아무리 자신이 있고 하더라도 따야할 자격증들, 나를 위해 스스로 챙겨야 할 것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 많기 때문에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정답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생을 크게 생각하면 50대가 되기전에, 그 완전 중간에 위치해있는 나는, 이번 년도가 나의 큰 터닝포인트가 되길 기원하며, 졸업하고 취업하며 이제야 완전한 사회초년생이 되겠다는 나의 다짐이다. 그리고 될 수 있다면 혼자 자취도 시작해보고 싶고 완전한 독립을 하고 싶어졌다. 아니 그래야할 것 같고, 그래야 내가 내 인생에서 있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남들에게 맞춰살 고 싶지도 않고 남이 살고 싶은 인생을 살고 싶지도 않다. 나는 그저 내가 살고 싶은 삶을 그릴뿐이다. 그리고 바디프로필과 제주도 한달 살기를 꼭 할 것이다. 내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지금이 아니면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물론 시간은 많다. 인생은 길고 나는 아직 젊다. 근데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보장도 없고, 할 수 있을 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을 때 내가 노력해서 만들어낼 수 있을 때 해야한다. 다음에는 이런 시간도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아무도 나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내가 그런 생각이 들면 바로 해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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