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순간도 내가 언젠가 엄청 그리워지는 순간이 될테니, 그 때 돌이키고 싶을 때, 내 추억의 흔적을 찾고 싶을 때 최소한 회상할 수는 있을 정도의 기록을 매우 해놓고 싶다. 내가 나중에 지금 이 나이 때는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고 지금이랑은 어떻게 달라졌을지, 지금도 5년 전 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나는 하루하루 미래를 꿈꾸며 살아간다.
청춘 그 중간 어디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청춘이라는 것을 다 지내보지는 않아서 정확히 어떤 것인지 답은 모르겠지만 그 속에서 헤매고 있다는 느낌은 분명하다.
모두들 청춘이라는 시간 속에서는 헤맬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이 청춘은 언제 끝날지 궁금해진다. 스물 다섯, 스물 하나라는 드라마는 내 인생 드라마의 한 폭에 들어올만큼 특히 6회가 내 마음을 간지럽히게 만들었다.
물건의 의미를 이제 잘 안 두려고 한다. 물건을 잘 버리지도 못하는 나였는데 한번 버리기 시작하니까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기분. 그래서 나도 이제 물건이 지니고 있는 의미부여를 덜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훨씬 놓아주기도 쉬우니까. 이거를 이제 25살 먹고 알았다. 매일 매일 모든 것을 지니고 살아가려니 나이가 더 먹어질수록, 나의 것들이 더 많아질수록, 어깨가 더 무거워 질뿐이다. 그동안 미련스럽게 미련을 두고 살았구나.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이제 전보다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신기하게도 인간관계도 똑같은 것 같다. 물건과 똑같다. 이렇게 생각을 안하려고 했는데 요즘 내 머릿속을 맴도는 이 두가지의 상관관계가 비슷한 것을 깨달았다. 또한, 내가 모든 것에 미련이 많은 사람이구나. 이 미련을 이번 년도는 좀 놓아주기로 했다. 그래서 이번 년도는 관계에 대한 것을 확 정리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생각보다 25살은, 사회적으로 보았을 때, 아니 내가 객관화해서 보더라도 어른이다. 이제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어른다운 어른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나이가 이제 좀 들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20대 초반의 그 풋풋한 시간들은 어른들이 빨리간다는 시간보다, 나에게는 두 배는 더 빠르게 지나갔다. 나는 그 시간들을 잘 보내었는가, 요즘 떠올리고 있다. 그리고 내년에 26살 부터는 또 어떤 나로 살아가야할지 정의를 내리고 싶다. 내 스스로 그러지 않으면 나는 계속 방황하는 청춘에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