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을 바라보는 것이 아주 오랜만인 것 같아요.
노을은 항상 그렇게 그 시간을 채우며 지나갔을 텐데
오후 여섯 시 이렇게 한가하게 거닐며
하늘을 보는 바라보는 시간이 참 오랜만이네요.
산책하며 만난 하늘 풍경이
고개를 들어 눈 맞춤 하다가래요.
수고했다고 토닥이며
물 한 모금 물고도
하늘을 바라보는 아기 병아리처럼
하늘을 바라보며 쉬었다 가래요.
감사를 노래하다 가래요.
눈앞에 놓인 저녁노을이 곱고 예뻐
노을을 거울 삼아 옷매무새를 가다듬어요.
노을처럼 누가 바라보든, 보지 않든
늘 그렇게 자신의 시간에, 자신의 자리를 수놓는
사람이고 싶어 노을빛에 한참을 비추어 보아요.
노을처럼 노을처럼, 외마디를 미소에 담아 곱씹어요.
노을처럼, 노을처럼
작은 소망을 노을빛으로 물들여 옷 입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