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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희령 Jul 19. 2022

연애의 실패

평소에 늘 써보고 싶던 이야기가 '연애, 이렇게 하면 반드시 망한다' 였다. 

소설이나 영화를 봐도 그렇고 주위의 경험담을 들어도 그렇고, 나의 개인사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연애는 평화롭게 지속되다가 마침내 결혼에 이르게 되는 경로를 밟기 힘든 인간관계이다. 만약 그런 경로를 밟아 절대 영점 같은 안정된 목적지에 이르는 것을 '성공' 이라고 부른다면, 성공의 확률이 무척 낮은 시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평생 연애 한 번 못해보았다는 사람을 패배자 비슷하게 취급하는 걸 보면, 연애의 성공이 반드시 그런 것만을 가리키는 건 아닌 듯하다. 연애의 성공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결국은 지속적으로 섹스하게 되는 것? 돈 주고 하지 않아도 되고 하룻밤 지나면 끝나는 불안정한 관계도 아닌 것? 어떤 이들은 불안정한 섹스를 더 좋아하지만.  

  

잘 모르겠다. 성공이라는 게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내 개인적 경험으로는 연애는 늘 망했고, 망하고 나서야 진짜 연애한 것 같았고, 얼마나 심각하게 망하느냐에 따라 인간에 대해 심각하게 뭔가 배우는 게 있었다.

아마도 나는 그런 과정을 주절주절 쓰고 싶은 걸 테다. 그런데 막상 쓰려고 하니 예전에 잘 알던 것들을 다 잊고 말았다. 왜 그렇게 연애하고 싶어했는지조차 잊었다.  

 

왜 그렇게 연애하고 싶어했는지를 살피는 지점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그렇게 하고 싶어해서 늘 실패한 걸 테지만.  쓸데없이 서론이 길었다. 앞으로 연애의 실패에 대해 써보겠다고. 그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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