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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보 Jan 11. 2023

Billboard Hot 100 : 2023.01.14

레이디 가가, d4vd, 토니 라네즈 등 외

드디어 서구권도 캐롤의 영향권에서 좀 벗어난 모양이다. 캐롤 이전의 차트와 거의 비슷한 곡들이 탑텐에선 눈에 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여전히 (그렇게 엄청난 대기록을 세웠음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 덕인지 1위를 재탈환했다. 그에 비해 뮤직비디오조차 공개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SZA는 3위에 머물렀다.

눈에 띄는 점은 유럽 - 영국 - 차트의 걸출한 성적에 비해 약간은 아쉬운 빌보드 성적을 거뒀던 I'm Good (Blue)가 4위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2010년대를 떠오르게 하는 신나는 일렉트로닉 댄스 곡이니 한 번쯤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다.







이제는 새롭게 데뷔한 곡들의 소개이다.

먼저 68위로 데뷔한 레이디 가가의 bloody mary이다.

무려 12년 전에 발매된 이 곡이 제법 높은 순위로 데뷔한 이유를 모르시는 분들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

얘 때문이다.

68위로 데뷔한 레이디 가가의 bloody mary는 사실 웬즈데이를 보지 않았다 해도 아마 쇼츠에서 빨리감기된 버전으론 한 번쯤 들어보셨을 듯하다. 쇼츠에 삽입된 빨리감기 버전 (일종의 하이퍼팝 편곡이라고도 볼 수 있으려나..)이 워낙 익숙한지라 미디움 템포에 가까운 원래의 이 곡이 상당히 느리게 느껴질 지경이다. 코러스에 함께 등장하는 콰이어나 곡을 관통하는 음산한듯한 스트링 - 아마도 하프? - 과 레트로한 느낌을 물씬 내는 신디사이저가 인상적인 일렉트로닉 팝 곡이다. 원곡은 하이퍼한 버전과는 달리 조금 더 중후하고 슬픈듯한 느낌이 있으니 원곡 버전도 한 번쯤 시도해보시길.


작년 8월에 발매된 곡이자 69위로 데뷔한 Handle On You는 상당히 산뜻한 느낌의 컨트리곡이다. 컨트리 특유의 기타 소리와 포근한 목소리, 잔잔히 이어지다 코러스에서 고조되는 느낌까지. 상쾌한 느낌의 컨트리 곡으로 컨트리 곡을 좋아하신다면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다. 왜 갑자기 이 곡이 69위라는 꽤나 높은 순위로 데뷔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87위로 데뷔한 캐나다 래퍼 토니 라네즈의 the color violet은 80년대 바이브가 물씬 느껴지는 하우스가 가미된 알앤비 곡이다. 시종일관 비슷한 비트를 유지하는 빠른듯한 킥과 몽환적인 신스, 중간의 포인트가 되는 브라스가 특징이다. 80년대 영화에 삽입될 것만 같은 느낌의 곡이다. 2021년에 발매된 곡이지만 이 곡이 왜 갑자기 차트에 등장했나 살펴보니 역시나 틱톡의 영향권 하에 뜬 곡이었다. (그리고 최근 메간 디 스텔리온과의 법정 싸움도 한 몫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던 아티스트였는데 앨범의 무드가 굉장히 좋아서 한 번쯤 앨범을 들어보고 싶어진다.


88위로 데뷔한 d4vd의 here with me 역시 들어볼만한 트랙이다. 슬로우한 템포의 얼터너티브 락 곡으로, 레트로한듯한 느낌의 기타와 잔잔한 베이스가 인상적인 차분하고 따뜻한 감성의 곡이다. 한국의 92914라는 아티스트나 미국의 시가렛 애프터 섹스를 좋아하신다면 이 곡도 좋아하실 게 분명하다. 올드팝적인 분위기에 몽환적인 느낌을 더하는 기타 루프가 특히 취향이라고 볼 수 있겠다.







96위로 데뷔한 호텔 어글리의 shut up my moms calling 역시 위에 서술된 두 곡들처럼 굉장히 몽환적인 느낌의 알앤비팝이다. 전반적으로 슬로우한 템포의 킥 위로 쌓이는 나른한 보컬과 그와는 대비되는 고음의 신디사이저가 특징이 되는 곡이다. 2020년에 발매된 이 곡이 어쩌다 또 차트에 등장했냐면 이 역시 또 틱톡의 영향이다. 이 곡은 bloody mary처럼 빠르게 배속된 버전이 틱톡 영상의 배경으로 깔리는 것이 인기를 끈 모양이다. 호텔 어글리는 심지어 배속된 버전을 정식적으로 내놓기까지 했다. the color violet도 그렇고 슬로우한 템포의 알앤비 곡들을 빠르게 배속해서 쓰는게 틱톡의 유행이긴 한 모양이다. 약간은 복고풍 노래가 계속해서 유행인듯한 모양이다. 언제까지 레트로만 할 건가 싶으면서도 나 역시 레트로한 노래들에 마음이 가는 걸 보면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 같기도...


98위의 players는 굉장히 올드한듯한 느낌인 일렉트로닉 힙합이라 할 수 있겠다. 정직한 박자와 뿅뿅대는 듯한 게임틱한 신디사이저가 특징인 힙합 곡이다. 단순 힙합 곡일 뿐만 아니라 클럽에서 춤 출만한 댄스 힙합으로도 들린다. 이 노래는 뉴저지 클럽 버전으로 아예 리믹스도 함께 발매되었는데, 훨씬 속도를 빠르게 하고 리버브나 다양한 효과를 함께 넣어 조금 더 춤을 출만한 장르로 만든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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