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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두 Aug 25. 2021

2. 삼키기 아까운 술, 석탄주

저온 숙성



막걸리를 만들려고 보니  눈길을 붙잡은  석탄주였다.


“입에 머금은 채 있고 싶을 뿐 삼키기에 아깝다.”

-실학자 서유구-


이 술은 달고 과일향이 나서 한 입을 마시면 목에 넘기기가 조차 아깝다고 한다.

주로 겨울에 빚고 맵쌀보다 비싼 찹쌀만으로 만드는데다가 보통 막걸리보다 숙성하는  시간이 오래 걸려 흔한 막걸리는 아니다. 하지만  책에서 그대로 극찬하던 막걸리는 그맛이 어떨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달고 과일향이 나는 이 술의 비법은 ‘저온 발효’이다. 최소한 2~3주는 15도에서 빚는 겨울 술이다.

이 막걸리의 제조 방식은 특이해보이지만 막걸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면 친숙하다.

과일향이 나고, 저온에서 발효하는 것, 바로 와인이다.

장르를 달리 한다면 와인만이 아니라 김치도 있다.


나는 매 끼니 김치를 먹을 만큼 좋아해서 맛있는 김치를 먹기 위해 공부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김치 발효 온도를 외우고 있었다.

하루 실온 보관 후, 2주 동안 15도에서 보관하기.

그래서 막걸리에서 15도에 빚는다는 석탄주를 보았을 때 새콤한 김치를 떠올렸다.

물론 막걸리의 누룩을 대표하는 것은 주로 효모이고 (세균이 있기는 하다) 김치는 유산균이라 맥락이 다르다.  

이번 삼양주가 끝나면 제일 먼저 도전해야지





발효할 때 각기 다른 미생물이 좋아하는 생장 온도와 환경이 있는데 이것에 대해 실험한 논문을 싑게 볼 수 있다. 이 점을 유의하면 제조  성공할 확률이 높았다.


<저온 적응성 효모와 발효온도에 따른 약주의 품질특성 변화(농촌진흥청)>에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15 저온에서 활성이  S. cerevisiae Y297 효모에 주목하자.


1. 막걸리향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젖산과 아세트산이 다른 효모보다 적게 생성되었다. (상대적으로 숙신산이 함량이 높다)


2. 또한 다양한 맛을 주는 유리아미노산 농도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유리 아미노산은 발효 과정 중 효모의 대사에 의해 고급 알코올로 변환되어 주류의 향기를 다양하게 만든다.


3. 석탄주과일향이 나는 이유는 에틸아세테이트, 페닐에틸알코올(와인, 위스키 또한  성분이 높은 수치를 갖고 있다) 많기 때문이다.


물론 위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위의 실험은 Y297  배양하여 실험한 비교군의 결과이고  모만을 현재 구할  없다.

내가 현재 사용할  있는 것은 시판 누룩일 뿐이지만 대조군의 결과를 통해 저온 발효를 통해 1. 젖산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2. 유리 알코올의 증가로  향기가 증가할 것을 기대 할 수 있다.

다만 저온에서 보다 장기간 발효하는 과정에서 효모의 생장이 느려 잡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음을 기억해야 한다.



막걸리 만드는 방법은

<술 익는 집> 유튜브에서

밑술로 쌀가루 250그램, 물 1.25리터, 누룩 100그램을 사용해 하루 발효한다.

다음날 찹쌀 1킬로를 쪄 덧술을 더하고 1주 동안 25도 미만에서 발효하고, 2~3주 동안 15도 미만에서 저온 발효했다. 2달 정도 숙성을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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