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를 듣다
UP 1집은 꽤 세련됐다. 그런데 2집은 확 달라졌다. 중학생 2명을 데려오더니 한없이 밝은 분위기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뿌요뿌요', 그리고 여름이면 지금도 흘러나오는 '바다'까지. 제대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개인적으로는 1집의 '1024'가 UP 최고의 곡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그 분위기 그대로 3집이 나왔다.
타이틀곡은 '밝은세상'이다. 앨범 타이틀은 살짝 말 장난을 한 '發斤歲上(발근세상)'.
사실 같은 분위기로 '뿌요뿌요' '바다' 이상의 곡을 만들기는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제목부터 밝지만, 확실한 것은 2집을 넘어서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당시 최고의 작곡가 장용진의 곡. 좋다. 나쁘지 않다. 그런데 제목처럼 '밝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곡이다.
후속곡 '반성'도 마찬가지였다. '1024'의 분위기만 풍겼다. 딱 초반 분위기만.
2집 활동을 마무리한 뒤 두 달만에 나온 앨범이라고 한다. 심지어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도 찍지 못했다고 한다. '밝은세상'까지는 UP스러우니 들어줄 수 있지만, 나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2집에 비해 성공하지 못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 앨범을 끝으로 남자 보컬 김용일이 탈퇴한다. 이후 배우로 더 유명한 이켠이 합류한다. 아, 김용일은 옵션이라는 새 그룹으로 나온다. 영턱스클럽의 지준구, 구피의 박성호와 함께 만든 정통(?) 힙합 그룹이다.
*PICK -밝은세상
SIDE A
1.밝은세상 3:45
2.SANTA의 기적 3:45
3.친구의 고백 4:01
4.winter 3:10
SIDE B
1.반성 3:43
2.올 겨울엔 3:25
3.사랑해요 3:49
4.SF 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