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를 듣다
R.ef가 조금씩 저물어가던 시점은 3집부터였다. 더는 레이브(rave) 음악만 할 수 없었던 탓에 팀명을 조금 바꿨다. 3집은 잘 만들어진 앨범이다. 하지만 그 시점에서의 R.ef의 포지션이 상당히 애매해졌다. H.O.T.를 비롯한 1세대 아이돌이 날개를 펴던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R.ef도 날개가 꺾였고, 4집을 끝으로 해체한다.
4집 앨범 타이틀도 'forever'다. 앨범 재킷에도 해체를 암시하는 듯한 글이 적혀있다. 이후 4.5집이 나오기는 했지만, 흔히 말하는 베스트 앨범 개념이었다. 그것도 해체 후에 발매됐고, 신곡 두 곡 모두 이성욱의 솔로곡이었다.
다시 4집으로 돌아오면 3집과 마찬가지로 괜찮은 앨범이다. 3집보다 더 히트를 치기도 했다.
타이틀곡 'Never Ending Story'와 '귀머거리 하늘'로 활동했다. 사실 정확한 장르는 모르겠지만, 1, 2집과 같은 레이브 음악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다만 장르 따위는 잘 모르는 막귀로 들어보면 'Never Ending Story'는 그냥 당시 유행이 시작됐던 테크노 스타일인 것 같기도 하다. '귀머거리 하늘'은 2집 '찬란한 사랑'과 비슷한 곡이다. 결론은 둘 다 지금 들어도 괜찮은 곡이었다. 윤일상 아저씨가 확실히 곡을 잘 뽑기는 했던 것 같다.
참고로 R.ef의 1, 2집 때 팀명은 Rave Effect였다. 3집에서는 Ruff Eazy Flava로 바뀌었고, 4집에서는 살짝 철자만 바꾼 Ruff Easy Flavor였다.
*R.ef 4집 앨범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이름이 하나 있다. 바로 '늘...'이라는 곡이다. 이성욱이라는 보컬이 있는 댄스 그룹임에도 피처링 보컬로 김범수가 등장한다. 맞다. 그 김범수다. 데뷔하기 전 참여했다고 하니 김범수의 목소리를 찾아 듣는 재미도 있는 앨범이다.
*PICK - 귀머거리 하늘
SIDE A
1.귀머거리 하늘 4:13
2.Never Ending Story 3:46
3.守護天使(수호천사) 4:33
4.오랫동안... 4:00
5.그대 만큼 4:22
SIDE B
1.하늘을 걸고... 3:49
2.늘... 3:33
3.부활을 기다리며... 4:28
4.행복한 슬픔 3:11
5.우정의 이름으로 3:55
6.Outro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