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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low think Aug 16. 2015

떠나는 이유

iceland_1

 "함부로 버릴 수 있는건
생각보다 많지 않단다."





내가 그 이유를 묻자
아빠는 기억때문이라고 했다.

어떤 물건을 갖게 되면,
그 물건에 딸린 기억까지 함께
갖게 된다는 거였다.




'내이름은 술래'
김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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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바람.

바람이 불고 흔들리는.

틈틈히 바람을 가지고 흔들어대는 나무.


그리고


비.

딱 그만 큼이

지금,

내 생각의 전부.

내안은 이미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릴것만 같은 모습.

하지만 꼭 필요한 시간.




모든 생각들은 언제나

생각한 생각들보다

배 이상은 빠르게 스쳐지나가고 있었고

생각들로 그치고만 시간들.



그 모든 원망들을

당신에게 하는것이 아니라

나에게 하고 있는 이 시간이

미안하고 미안하다.



간절히 난 모든것을 쓰고 싶었고,

기억해내고 싶었으나,

오히려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간간히 점점 희미해져가는 기억들이





어느순간,




나를 붙들고 있으려하면

거의 동시 다발적으로  

멈춰서고 지워내고 비워내는 과정의 반복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리라.



한 다짐.


그 모든것,

기억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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