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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low think Sep 08. 2015

나는 오늘도 숲으로 간다.

우리가 만났던 계절.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너무 똑같다.

지루하다.

달력을 보면 자꾸 깜짝 놀란다.

벌써 날짜가 이렇게 지났나 하고,

그동안 나는 무얼 했나 하고,

거울을 보면 자꾸 깜짝 놀란다.

텅 빈 동공.

간절함이 사라져버린 멍한 눈빛.

생기를 잃은 표정.

좋아해주기 힘든 표정의 내얼굴.
들뜨거나 설레여본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까마득하다.

'빠담빠담' 뛰지 않는 심장.
'무덤무덤'뛰는 심장

내 심장에게 미안해진다.

심장아,
너는 주인을 잘못만났구나.

벌렁거리거나 쿵덕거려서,
두 손을 모아 지긋이 눌러주어야만

겨우 진정을 하곤했던
내 심장을 나에게 침묵으로써

격렬한 항의를 하는것만 같다.

'어떤날'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는가.




좋은 음악과 좋은 책.

그리고 낡은카메라.

설레이는 떠나기전의 순간,
그 찰나.







김동률
소주
바다


그리고


혼자.




혼자라도 좋다.



누군가와 함께 떠났다면 만나지 못했을 순간들.


오로지 나만의 시간.




나는 오늘도 숲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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