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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고르 Apr 08. 2022

좋은 결혼상대를 선택하기 위해 고려해야하는 1가지

적어도 딱 이것 만큼은..

"나 또 헤어졌음.."


"에?? 또??"


"응. 맘이 계속 안 생기는데 어떡해.."


여자를 볼 때 눈이 높은 친한 동생 놈이 하나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본인이 눈이 높다는 것에 대해 전혀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했었다. 그래서 난 이 녀석에게 외모보다 인성과 매력을 보라고 늘 잔소리를 했다. 그러다 내 잔소리가 먹혔는지 최근엔 외모 가리지 않고 내면을 보겠다며 한 여성과 연애를 시작했는데.. 얼마 못 가 또 헤어졌다는 것이다.


"나도 노력한다니까. 나도 이 나이 되니까 불안해서 이젠 가릴 때가 아닌 거 알아! 근데.. 아무리 그래도 맘이 안 생겨.."


하기야 본디 사랑이란 것은 느낌으로 하는 것이므로 자신의 애(愛) 적 시야를 아무리 고쳐보려고 해도 잘 안되는 게 정상일게다.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고 이 녀석에게 잔소리를 해댄다. 반려자를 만난 다는 건 일생일대의 중요한 선택이며 좋은 사람 혹은 나쁜 사람을 만나 결혼했을 때 그 결과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 에여.. 어쩌겠냐. 그래도 난 니가 관점을 좀 바꿔보려고 하는 노력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생각해. 외모가 수려하신 분 만나면 좋지... 근데 난 니가 그런 사람을 쫓다가 진짜 좋은 사람 놓칠까 봐 그러는 거여.."


난 사실 좀 편견이 있는 편이다. 난 내 주변 누구보다 내면을 가꿔왔다고 자부하는데 만약에 내가 엄청 잘생긴 사람이었다면 내 운명이 조금 달라졌을 지도 모르겠다(?). 물론 인간을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 이분법적으로 나눠서 생각하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얼굴이 잘생겼다면 외적인 것에 집중을 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하루는 24시간이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이 잘하는 것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하려고 한다. 내가 잘생겼다면.. 더 잘생겨지려고 노력할 것이다(?). 왜 어른들이 하는 말 있잖은가. 


'잘생긴 것들은 얼굴값 혀...'


그렇다면 '내'적인 것은 어떤 걸 말하는가. 나는 반려자로써 이성을 선택할 때 적어도 딱 1가지만 보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인성'이다. 아무리 껍데기가 수려해도 인성이 개판오분전이라면 결혼생활의 끝은 좋지 않을 것이다. 난 이모가 5명이 있는데 그중 3명이 이혼했다. 이혼 사유는 폭력, 외도 등 다양했다. 인성이 쓰레기인 사람이 꽤 많은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을 골라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이성을 선택할 때 조금만 더 욕심을 부린다면 '주체적인 삶'을 사는 사람을 택하라고 하고 싶다. 이것은 그냥 내 취향인데, 내 아내가 그렇다. 대중에 휩쓸리지 않고 내면의 욕구에 귀를 기울이며, 필요하다면 무언갈 버리고서라도 자신의 인생을 살려는 사람. 나에겐 이런 사람이 크게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그런 사람이 내 아내가 되었다.


어쨌든 일단 매력을 떠나서 아까도 말했듯이 일단 인성과 인격이 기본이 된다면 난 어느 누구와도 결혼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결혼은 불같은 사랑으로 시작하여 잔잔하고 성숙된 사랑으로 끝을 맺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내 아내도 이쁘니까 이쁜 사람 만나지 말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외모는 단지 이성을 끌어들이는 하나의 미끼일 뿐이다. 하지만 미끼 안에는 뾰족한 바늘이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린 연애라는 경험을 통해 제대로 된 결혼 상대를 찾을 수 있도록 시야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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