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내가 학교에서 어떤 아이를 괴롭히는 그룹에 참여한 걸 알게 되자, 어머니는 나를 앉혀놓고 실망한 표정으로 입을 다문 채 말했다.
'세상에는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들은 자기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아. 자기가 중요한 사람인 것처럼 느끼려고 다른 사람들을 깎아내리지.'
'그리고 반대에 있는 사람들이 있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상상할 수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을 상처 입지 않도록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렇다면' 그녀가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는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고 싶니?'
어머니의 의도대로 저 질문은 오랫동안 나를 따라다녔다.
버락 오바마의 자서전을 읽고 있다. 도서관에서 두꺼운 책등에 쓰여있는 ‘약속의 땅’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세상에 정말로 대단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빛나는 부분이 있고, 지금의 나보다 앞서 있는 시기도 있지만, 사람 자체를 우러러볼 필요는 없다고 자주 깨닫게 된다. 멋진 면은 멋진 대로, 아쉬운 면은 아쉬운 대로, 상대방의 현재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려고 애쓴다.
미국의 대통령조차도 그렇다. 오바마는 앞선 장에서 '대통령도 그저 직장인일 뿐이고, 정부도 어느 인적 조직과 다르지 않다. 백악관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미국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만족하고, 실망하고, 사내 갈등을 겪고, 망하고, 또 작은 승리를 거두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라고 말한다.
상대방의 경험에서 도움이 되는 부분을 받아들이고,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싶은지, 그리고 어떻게 행동하고 싶은지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나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