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wer of courage
커피챗에서 이 질문을 받았을 때, 회사에서 만들고 있는 프로덕트가 마음에 든다고 대답했다. 큰 시장은 아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했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PMF를 찾아낸 이후로도 풀어야 하는 문제들에 집중하며 확장해 나간다고 느꼈다. 외부인의 입장이라 회사 안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건강한 회사에서 건강한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래서 회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건강해 보인다는 내 말에 '그런가요? 아직 잘 못하고 있는 부분도 많은데'라는 대답을 들었다. 그 말이 좋았다. 어떤 프로덕트든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회사는 프로덕트로 말하기도 한다.
처음 써보는 사람들을 위해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안내하는 온보딩 프로세스가 좋았다. 사소하다고 여길 수도 있는 중요한 메시지를 공지가 아닌 팝업으로 안내하고 있는 점이 좋았다. 실무자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서 내부 설득 자료를 만들어 놓고 배포한다는 점도 좋았다. 진짜 고객의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하는 회사의 프로덕트를 사용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어떤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고 있는지 그릴 수 있었다.
용기 Courage라는 단어는 심장을 뜻하는 Con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용기라는 말을 그대로 번역하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마음을 다해 말하는 일’이라고 한다. 완벽하지 않은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한다고 먼저 말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나는 볼링장을 했었다. 내가 앞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동안 실장님은 기계가 멈추지 않게 돌봐줘야 한다. 깨지고 갈라진 공도 정기적으로 수리를 해줘야 한다. 코치가 레슨을 하기 좋은 환경도 만들어줘야 한다. 운영팀은 콜라도 맥주도 떨어지지 않게 주문해야 하고, 주말 알바 시간도 배정해야 한다. 갑자기 누가 나오지 못한다고 하면 내가 새벽에 나가야 한다. 300평의 공간은 나 혼자 절대 다 할 수 없다. 나와 가까이에 있는 몇몇의 사람만으로 굴러가지도 않는다. '모든' 포지션이 서로를 도와야 굴러간다. 그걸 위해 각자의 역량과 지향하는 바를 맞춰야 한다. 모든 이해관계자가 용기를 내어야 프로덕트는 만들어진다.
못하고 있는 부분을 알고 그것을 더 나아지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완벽한 결과보다 훌륭하다고 믿는다. 용기를 내자.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마음을 다해 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