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 is 40
TED가 40주년이 되었다고 한다. 40주년!
TED는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를 약자로 하는 미국의 비영리 컨퍼런스다. 왜 다른 단어도 아닌 TED였는지, E는 왜 교육(Education)이 아니라 오락(Entertainment)이었는지 묻는 질문에 창업자 Ricard Saul Wurman는 “당신이 더 나은 세 단어를 알려주면, 제가 다음 회사를 차릴게요. 어쩌다 보니 괜찮게 나온 단어가 그거였어요. 그게 전부예요.”라고 답한다.
TED는 RSW의 경험과 우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TED의 헤드인 Chris Anderson과의 대화 중 흥미로운 시작을 옮겨본다.
창업자 RSW는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함. 수직적 사람과 수평적 사람.
대부분의 미팅이나 모임에서는 한 가지에 대해 수직적으로 진행됨. 성공적인 사업을 만드는 방법이나 투자금을 받는 방법과 같이 많은 모임은 한 가지 주제로 대화함.
RSW는 다양한 수업을 듣고, 주변을 둘러보며 수평적인 패턴을 발견하는 일을 좋아했음.
1958/9년에 학교를 졸업하고 조교수로 일하면서 첫 책을 출판함. 다른 방식으로 나온 50개 도시의 지도를 수평적으로 분석한 책이었음.
TIME 매거진에 추천글이 실리게 되고, Aspen에서 열린 국제 디자인 커퍼런스에 초대받게 됨.
돈을 받는 일은 아니었지만, 유명한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컨퍼런스에서 1200명을 앞에 두고 발표하는 일은 '왕'이 된 기분이었고, 테이지에 서는 일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됨.
그 당시 RSW는 파트너 Harry Marks와 함께 Access Press라는 가이드북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음. 쇼비즈니스에 질려있던 당시 CBS의 CEO였던 Frank Stanton가 컨퍼런스를 만들어서 같이 운영해 보자고 제안함.
각자 10,000 달러를 넣고 TED 컨퍼런스를 기획함.
계약서에 12월까지 X명이 모이지 않을 경우 돈을 돌려주기로 했지만 턱없이 모자란 티켓 판매에도 RSW가 약속을 지키지 않음.
남은 티켓을 100 달러로 팔면(원가 395 달러) 손해는 보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강행함.
결국 몇 백명의 사람만 모였고, 세 사람 다 7,000달러씩 손해를 봄. Harry와 Frank는 RSW와의 관계를 끊었고, TED는 1984년도에 1회를 하고 사라짐.
5년 뒤인 1989년, 열어달라는 이야기를 자주 접한 Harry가 다시 해보자며 찾아옴
1년 뒤 RSW와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며 1달러를 받고 권리를 처분함
이후 1990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TED가 열리고 있음.
TED라는 이름은 RSW가 생각해 냈고, 로고도 직접 손으로 그렸음.
“제가 한 일에 대해 박사 학위 논문을 쓸 수는 없어요. 그저 느낌이 좋은 일을 했을 뿐이고, 결과가 좋았을 뿐이에요. I can't write a doctoral dissertation on the planning of what I did. I just did something that felt good. And it was good.”
“TED는 관객을 위해서 만든 게 아니에요. 저는 시너지나 청중의 변화 같은 거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저는 그저 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TED를 만들었어요. 제가 얘기를 들어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초대했고, 그게 잘 된 거죠. 평가 기준은 전적으로 나였어요.”
“TED는 제 인생을 바꿨어요.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버렸죠. 그리고 사람들의 인생도 바꿨어요. 사람들이 그들의 세계관 밖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바뀌었어요. 사업 방식도 달라졌고, 다른 분야와 교류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이건 제가 의도한 게 아니에요. 그저 자연스럽게 그런 결과가 나온 거죠.”
RSW는 2000년에 Chris Anderson에게 TED를 팔았다. Chris는 2007년부터 온라인 웹사이트에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고, 현재 3500개 이상의 영상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매년 5일 동안 진행하는 TED의 입장료는 1700만 원부터 시작한다. 한때는 초대를 통해서만 참석할 수 있었다. 발표자에게 어떠한 금전적 보상이 없고, 잘못된 정보가 올라갈 때도 있으며, 엘리트주의가 만연한 분위기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TED 같은 컨퍼런스는 다른 어디에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