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의 조작적 조건형성
도돌씨는 작고 소중한 회사원입니다.
도돌씨의 일상생활을 통해서 심리학 개념을 소개합니다. 오늘은 조작적 조건형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5시 43분. 퇴근이 다가오는 이 시간.
평소 같았으면 진즉부터 짐 싸는 걸 준비하면서 엉덩이가 들썩이던 도돌씨의 안색이 밝지 않습니다.
며칠 동안 계속되는 이런 도돌씨의 모습에 도순씨는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닌가 걱정되네요.
도돌 : (불안불안..땀 삐질)
도순 : 도돌씨 무슨 일 있어요? 퇴근 퇴근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
도돌 : 퇴근이야 즐겁죠. 그런데...
도순 : 그런데...?
도돌 : 집 가는 길 골목에 개한테 물릴까봐 걱정되네요 ..
[얼마 전 도돌씨의 퇴근길]
도돌씨는 즐겁고 신나고 흥겨운 퇴근을 만끽하며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가을이라 날도 선선해지는데 마스크를 끼고 걷느라 조금 답답한게 아쉬울 뿐입니다. 그래도 이어폰을 귀에 꼽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니 기분이 나아지는 게 느껴지네요.
꺾어진 골목길을 룰루랄라 돌아서는 찰나......
멍멍이 : (깜짝!) 멍멍! 멍멍!
도돌 : 으악 도돌이 살려~~
[다시 도닥 사무실에서]
도돌 : 다음 날 부터는 그 골목길이 저 멀리서만 보여도 어찌나 심장이 뛰던지..... 아까 팀장님이 키우는 강아지 사진 보여줄 때도 식은땀이 나더라구요!
여기까지 익숙한 내용이죠?
지난 글에서 고전적 조건형성에 대해 이야기 해봤어요.
고전적 조건형성의 원리는 자극과 반응이 연합된 다음, 관련 없어 보이는 자극이 제시되는 것만으로도 자동적으로 반응이 나타나는거였습니다. 그리고 앞서 도돌씨가 보인 반응은 동물에 대한 특정 공포증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도돌 : 그래서 요즘은 개한테 물릴까봐 무서워서 그 길로 못가겠어요. 멀어도 큰길로 돌아가니까 좀 낫더라구요.
도돌씨는 멍멍이에게 물릴 뻔한 경험에서 공포라는 반응을 보이고 이 반응이 유발되는 장소(골목길)를 돌아가는 것으로 회피행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멍멍이에 대한 공포증은 나아지지 않은 채로 유지됩니다. 이는 조작적 조건형성으로 설명될 수 있어요.
유기체의 행동(골목길 말고 큰길로 다님)은 행동 뒤에 발생하는 결과 (골목길로 다니지 않으니 멍멍이를 만나지 않음 =공포반응의 비활성)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조작적 조건형성의 원리에요.
골목길을 떠올리기만 해도 유발되는 강아지에 대한 공포를 피하기 위해 큰길로 돌아가는 도돌씨의 행동은 앞으로도 반복되어 나타날 것입니다. 이렇게 특정 행동을 증가시키는 것을 ‘강화’라고 합니다. 도돌씨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반대로 특정 행동을 감소시키는 것은 ‘처벌’이라고 해요. 업무 시간 도중 도돌씨의 웹서핑 시간이 줄어드는 것에는 팀장님의 눈초리가 ‘처벌’의 기능을 하고 있어요. 도저히 눈치가 보여 도돌씨가 딴 짓을 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리고 자극의 제시 유무에 따라 ‘정적 강화’와 ‘부적 강화’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정적 강화’는 좋은 자극을 제시함으로 행동을 증가시키는 것이고 ‘부적 강화’는 나쁜 자극을 제거함으로 행동을 증가시키는 거에요.
도돌씨는 골목길곡 멍멍이(나쁜 자극)를 피하고 있기 때문에 자극을 제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공포심이 감소되는 경험으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 골목길을 피할 거에요. 부적 강화가 딱 들어맞죠?
무슨 말인지 헷갈려도 걱정 마세요.
도순: 에이~ 작은 강아지인 거 같은데 그렇게나 무섭나요?
도돌 : 직접 당해보면 다를껄요?
도순: 그래요. 그럴 수도 있겠죠. 근데 그럼 계속 그 길로 못 다니는 거에요?
이제 도돌씨는 계속 큰길로만 먼 길을 돌아다녀야 할까요?
다시는 골목길로 다니질 못할까요?
형성되고 유지된 공포반응은 어떻게 변하고 사라지는 걸까요? 사라지기는 할까요?
도돌 : 글쎄요.... 점점 무서움이 좀 덜해지는 거 같기는 한데...
앞으로 도돌씨가 어떻게 변하는지 시간을 두고 지켜보도록 합니다. 다음에 만나요. :)
글쓴이 : 곰곰이
심리상담사
사람을 만나고 마음으로 이야기 합니다. 심리학과 상담에 대해 나누고 싶어 도닥임을 시작합니다.
그린이 : NA (인스타@nabong_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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