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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머니 Oct 28. 2023

로또 명당보다 좋은 출간 명당

 보이는 자리에서 2권의 책을 썼다. 21년도에 원고를 쓰고 저 자리에서 투고했고 계약하자는 전화를 받았고 계약서도 메일로 받아서 사인했다. 로또 명당처럼 글을 쓰고 계약하고 출간까지 하게 해 준 작가 명당자리라 하겠다. 21년 쓰고 계약했던 첫 원고는 하락하는 주식장에 주식서는 못 나온다고 해서 기다렸더니 23년 10월에 나왔다.


책이 나왔다. 이제 며칠이 지났고 표 나지 않게 팔리는 중이다. 명당에서 썼던 책이지만 또처럼 인기가 많을지, 사람들이 열광할지 모르겠다. 책을 내는데 얼마 들었냐고 물어보는 사람에게 엄청 크게 말했다. "나 투고해서 계약금 받고 책 쓴 사람이오." 했지만 얼마 받았는지 밝히지 못했다.


3월에 첫 책이 나오고 두 달 동안 많이 아팠다. 몸도 아프고 마음도 좀 쓸쓸했다. 며칠 전부터 몸이 계속 아팠다. 증정본을 받아 상자를 뜯으면서도 머리가 너무 아프고 눈앞이 흐려지는 증상이 있었다. '아.... 배지영 작가님이 말한 출간우울증이구나.' 오늘 작가님한테 듣고 나서야 병명을 알았다.


앞으로 몇 번이나 이런 우울증을 느끼게 될까?

몸은 아프고 마음은 안 좋지만 앞으로 여러 번 이 우울을 느끼면 좋겠다. 돈 안 되는 글을 쓰기 위해서 내일은 로또 명당을 찾아가야지. 로또를 사서 1등이 되면 글을 마음껏 서 살면 되겠다. 로또 1등에 당첨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책을 좀 사주시라. 내가 로또 1등이 되는 게 배가 아파서 안 되겠다 싶으면 책을 좀 사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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