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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찌 May 24. 2021

아들 셋 엄마, 퇴직하고 싶습니다만

퇴근도 없고 수당도 없는 육아, 끝은 있나요?

육아 번아웃.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첫아이를 낳고 5년 차,

어느 정도 익숙해질 만하면 둘째가 태어나고

괜찮다 싶어지니 셋째가 태어나고.



심지어 내새끼들이 태어나기 전

조카를 남에게 맡기기 싫어서 봐준 시간들까지 벌써 6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들이 너무나 힘들었다.




 를 겨우 재워놓고 한숨 돌리려 해도

밤에 돌아가면서 깨는 아이들을 다시 재우는 끝없는 육퇴와



내 시간을 가질 수 없는 것,

심지어 화장실도 눈치 보고 가야 하고

밥 한 끼 편히 먹을 수없는 것,

주말조차 내가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지 못하는 것.






그리고 가장 스트레스받는 

절대 살찌지 않을 줄 알았던

25kg이 불어버린 내 몸뚱이

(몸뚱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친정엄마의 말처럼

누가 낳으랬냐, 네가 낳고 싶어서 낳은 거지 라는 말 때문에

힘들다는 말도 속으로 삼킨 적이 더 많았던 날들




어른과의 대화가 필요했던 날들,








가장 의지해야 하는 남편은

핸드폰 게임을 하느라 내 말엔 대답 없는 날이 더 많았고

게임 좀 그만하라며 다그치는 날에는

유일한 취미생활이라며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라고만 한다.




취미생활할 시간이 어디 있으며

우리랑 같이 있는 시간이 스트레스란 말인가?








죽고 싶다는 말이 딱 맞는 요즘,

죽는 것도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죽을 방법만 머릿속으로 수없이 상상하다가

용기 없는 난 이내 포기하고

오늘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눈을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파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같은 생각만 하다가 잠이 든다.







누구라도 내 이야기 좀 들어주길 바라며

SNS에 신세한탄을 하고 싶어도

우울한 이야기는 싫어할 것 같아서 단념하기만을 수십 번-










증발해버리고 싶은 날들의 연속이지만

오늘도 나만 바라보는 아이들이 있기에

버텨내고 또 버텨내 본다.






내가 세상의 전부인 사람이 세명이나 있기에.


.

.

.

.

.

.

.


어렵다 엄마 되기,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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