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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민혜 Nov 03. 2022

새싹,꽃,낙엽

이태원참사 추모

꽃비가 내리던 화사한 봄날,

꽃같은 아이들이

꽃잎처럼 떠났다.

슬픈 봄이었다.


나뭇잎이 꽃처럼 붉게 물든날,

그 화려한 젊음을

불처럼 떠안고

낙엽처럼 사라졌다.

잔인한 가을이다.




꽃같은 아이들을 떠나보낸지 8년이 지났다.

그 속에서 지옥같은 순간을 버텨 살아남은 아이들이

이제 20대가, 성인이 되었을 것이다.

살아남아 맞이한 세상이 결국은 이것이어서 미안하다.


이렇게 매일 비극을 마주하고 앉아

새싹같은 내 아이들을 그 세상으로 보낼 준비를 하는것이 그저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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