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과학에 대해
유사과학은 무엇인가
유사과학이 큰 문제를 불러오는 이유는, 본래부터 과학이 아닌 것으로 여겨지는 비과학과 달리 과학적 연구의 산물처럼 소비되는 경향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서 쓰레기 과학이라는 다소 험한 표현을 이용해서 유사과학을 표현하기도 한다.
유사과학은 이를 주장하는 사람은 과학이라 주장하지만, 과학이 최소한으로 가져야 할 요건과 맞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는 과학적 방법론에 의해 이루어진 연구나 증명과는 관계가 없음에도 과학적인 것처럼 이용되는 대상, 이론, 주장 등을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대상이 바로 유사과학이다. 이는 자연계와 이공계의 적이면서 모든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서 병적 과학이나 쓰레기 과학이라는 다소 과격한 용어로 표현되기도 한다. 유사과학의 가장 큰 특징은 과학이 아니면서도 과학적인 것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이를 주장하고 어필한다는 점이다.
과학은 사실의 집합이고 집이 돌로 지어지는 것과 같이 과학은 사실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돌을 쌓아 올렸다고 하여 반드시 집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며, 사실을 모았다고 해서 반드시 과학이 되는 것은 아니다 - 앙리 푸앵카레
유사과학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과학적이라고 오해할 수 있는 요소를 교묘하게 이용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유사과학이 실험 대상이나 결과, 조건 등에 의해서 발생하는 오차들이 왜곡시킨 결과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과학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비과학적인 증거를 근거로 이용한다는 유사과학의 특징은 유사과학이 과학적 지식이 부족한 대중에게 스스로를 과학이라고 포장할 때 자주 사용된다.
이 특징이 무서운 이유는 해당 분야에 관한 지식이 적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유사과학이 매체를 통해서 자주 노출이 되게 되면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게 되고 이는 곧 대중들에게 유사과학이 과학으로 인지되는 결과를 만들게 된다. 이런 유사과학의 대표적인 예시는 수소수, 좋은 말을 하면 생물이 썩지 않고 나쁜 말을 하면 썩는다,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 같은 예시가 있다. 유사과학의 대표적인 예시와 유사과학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다루는 것은 뒤에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유사과학과 과학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특정한 경우에는 유사과학이 과학이 되기도 하며 과학이 유사과학이 되기도 한다. (물론, 유사과학이 과학이 되는 경우는 후자에 비해서는 드문 경우에 해당한다.)
과학이라고 여겨지던 이론이 유사과학으로 처리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다. 여러 예시가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점성술이다. 점성술이 대중적이던 과거에는 점성술이 과학으로 여겨졌고 사람들도 점성술을 과학으로 받아들였다. 점성술은 단순히 별의 움직임을 통해서 운세를 보는 역할을 넘어서서 별의 움직임을 연구하고 별의 움직임, 위치 등을 통해서 지구와 우주를 이루는 물질을 이해하고 그들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등 단순히 현대의 천문학의 역할을 대신한 것이 아닌 당시 과학의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런 점성술은 앞에서 서술한 유사과학의 예시와는 달리 과학자들에 의해 철저하게 연구되었다.
점성술과 같이 이 주제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 반드시 이야기해야만 하는 분야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연금술이다. 연금술은 근대 화학이 발전하는 과정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 중요한 학문이다. 물론, 현재의 기준에서 연금술은 유사과학에 해당하지만 당시의 기준에서 연금술은 지금의 화학을 대체했던 아주 중요한 학문이었다. 연금술의 발전은 단순히 유사과학의 발전이 아닌 근대 화학의 발판이자 근대적인, 현대적인 실험실의 발판으로도 작용했다. 연금술이 발전하면서 연금술을 위한 실험 기구와 실험 환경, 실험실이 발전했고 이는 곧 실험 문화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이때, 발전했던 실험 문화는 근대와 현대로 넘어오면서 더 빠른 발전을 거듭했고 현재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
과학이 유사과학이 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역사에서 흔하다. 이런 유사과학은 단순히 과학이 아닌 무언가를 넘어서서 과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하며 후세의 과학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우리가 유사과학을 단순히 틀린 지식, 과학이 아닌 무언가, 배척하고 연구할 가치가 없는 분야로 치부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지금까지는 유사과학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와 유사과학과 과학의 관계, 과학이 유사과학이 된 사례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유사과학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과 점성술, 연금술 등에 관해서 더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