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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지연 the dawn Jul 09. 2022

추억 방울방울 김밥

추억의 이야기꽃


주말을 맞이해 오랜만에 김밥을 말아보았어요~

김밥맛집 의 레시피 그대로 다 만들고 썰어진 김밥 위에 들기름을 바르고 깨를 올리니 주말내내 든든히 먹을 수 있는 김밥이 먹음직스럽네요~

김밥 하나만 생각해도 어린시절부터의 많은 추억들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초등학생때 어머님과 함께 갔던 소풍~ 사진으로도 남아있지요. 사실 김밥은 손도 많이 가고,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준비해야하는 음식인데 어머님은 참 많이도 두둑히 준비해 소풍을 함께 가셨습니다. 어머님께서 야무지게 입혀주셔서 여성스러운 타이즈에 원피스까지 곱게 차려입었던 저의 사진은 평생 제 머릿속의 추억으로 남아있지요.

그리고, 소도시에서의 공부를 위해 자취를 하며 지내던 고등학생 시절, 소풍을 가는 날엔 아침일찍 일어나 제 손으로 김밥을 싸곤 했습니다. 그저 배운대로 당근과 시금치까지 넣어 만들었던 김밥은 맛은 그저 그랬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맛있는 김밥이 될까 연구에 연구를 하던 어느날, 오뎅을 볶아 넣으니 제 입맛에도 다른 사람의 입맛에도 어느정도 맛있는 김밥이 완성되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는 아이가 소풍갈때마다 계란말이김밥 을 해달라더군요~^^ 사실 맞벌이하던 제게 김밥을 만들고 계란물에 굴려내며 다시 익히는 일은 좀더 이른 새벽에 일어나 정성을 쏟아야 하는 고난이도의 작업이었지만, 평상시에도 반찬투정이 심하던 아이가 소풍간 사진 속에서 볼똑한 배를 내밀며 웃고있는 모습을 보았을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엄마의 김밥이 맛있다고 친구의 계란말이김밥까지 싸보내게 되었지만, 어느날부터는 다른 아이의 깻잎이 들어간 토끼모양김밥 이 더 예쁘고 맛있다더군요~ ^^

아이가 좀더 자라고나니 모두 생각하면 서로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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