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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이랑 Jun 03. 2020

"영어교육미신격파!1"정말 그럴까? 수능과일반영어

열심히 했지만 억울한 실력

여러분, 수능 영어와 일반 영어는 다른가요?

뭐가 어떻게 다른가요?

수능 영어 안에 일반 영어가 있을까요, 일반 영어 안에 수능 영어가 있을까요?


영어 잘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영어만 잘하고 시험은 망칠까 두려운가요?

문법, 단어 이런 거 따로 각별 지도를 해야 시험을 볼 수 있을까요?


수능 영어는 초등학교 때 끝내야 한다던데 정말 그럴까요?


그리고 영어를 잘한다는 게 뭘까요?


수능이든 일반이든 영어를 잘하려면 일찍 시작해야 할까요?

일찍 시작 못했으면 수능 영어에 올인하는 게 나을까요?



이런 의문을 품고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름하여 "영어 미신  격파!"


*

첫번째- 민하네 이야기


고2가 되자 민하 (가명)의 마음은 급해졌어요.

여태 공부를 안 한 건 아닌데 모의고사 영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거든요.

단어장 만들어서 외우기도 하고, 문법책 사서 공부도 하고,

아니 그보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도 내내 다녔었어요.

그런데 영어 점수는 내 뜻대로 나오지 않았어요.


민하의 부모는 급히 선생님을 찾았어요.

이번엔 개인과외 선생님이었죠.

선생님이 만난 민하의 상태는 이랬어요.


1. 어휘력 부족.

2. 독해력 부족.

3. 문법 지식은 있으나 문제에서 적용이 안 됨.

4. 이러한 이유로 영어 성적이 잘 나올 수 없음.


대체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영어 공부를 안 한 게 아닌데?


.....

민하와 부모는 영어공부 첫 단추부터 복기를 해보았어요.


초등학교 3학년에 학교 영어를 시작한다고 하지만 민하는 그보다 일찍, 7살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마침 동네에 놀이로 영어를 가르친다는 학원이 있어서 그곳에 다녔지요.

원어민 선생님과 게임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이 즐거웠어요.


어느 날부터 원장선생님이 민하한테 글자를 배워야 한다고 했어요.

한글 익힌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알파벳을 배우고, 파닉스 교재로 수업을 했어요.

이제 쓰기 과제도 매번 받아와서 했어요.

슬슬 쓰는 것이 지겨워질 무렵 학원을 옮기게 되었어요.


다음에 시작한 곳은 동네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프랜차이즈 학원이에요.

민하는 레벨테스트를 봐가며 한 단계 한 단계 높은 반으로 올라갔어요.

과제가 점점 더 많아졌지요.

과제에 들어가는 시간이나 에너지가 버겁기도 했지만 영어는 중요하니까 어쩔 수 없이 했어요.

아니 그보다 과제를 안 하면 민하가 받게 되는 패널티를 피하려고 했다는 게 맞을 거에요.

학원에 남아 공부를 한다던지, 부모에게 혼난다던지 하는 거요.


그 학원에 꽤 오래 다녔어요. 

민하 저학년 때 다니기 시작해 고학년까지 올라가니 차곡차곡 레벨이 올라간 그곳은 꽤 어려운 교재로 어려운 내용을 소화한다는 고급반이었지요.

이산화탄소니, 신진대사니... 이런 말들 머리에 안 들어와도 교재에 나온 단어니 외워야 했어요.

민하의 관심사는 절대 아니더라도 교재를 읽고 문제를 풀어야 하니 밑줄 쳐가며 교재 속 텍스트를 읽었고요.

하지만 재미가 없었고, 영어라면 지긋지긋하다고 말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나 민하는 학원의 고급반 소속.

민하의 부모는 아이 소속이 자랑스러울 때가 많았어요.

성실히 학원을 다닌 덕에 실력이 쑥쑥 컸다고 믿었거든요.

민하의 교재만 보더라도 영어가 빼곡한 글씨로 써있었어요.

내 아이는 영어를 잘한다, 대놓고 말은 안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랐어요.


슬슬 5학년때부터 문법을 안 배우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들었어요.

민하보다는 민하의 부모가 그랬지요.

그래서 기존 학원의 문법반을 더 듣게 했어요.

문법책 여러 권을 떼는 걸 보고 민하의 부모는 뿌듯하게 웃었어요.


중학교를 앞두고 내신 학원으로 옮겼어요.

영어를 잘하지만 학교 영어는 다르다고들 하는 말에 바꾸게 된 거에요.

내신 학원에서 독해니 문법이니 하는 것들을 또 배웠어요.


중학교 내신 성적은 나쁘지 않았어요.

90점 이상 넘는 건 쉽지 않았지만 80점대라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그간 실력에 내신 학원 덕이라고 믿었어요.

하지만 점수가 더 안 나오는 건 민하가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했죠.

애가 소질이 있는데, 머리도 좋은데 노력을 안 해.

민하의 부모는 그 점이 못마땅했어요.


중학교 3년을 마치고 고등학생이 되었는데,

영어 점수는 점점 더 떨어지고 말았어요.

그동안 들인 돈이 얼마인데...

솔직한 마음으로 본전 생각도 난다고 민하의 부모 중 한 사람은 말했어요.


수능 영어랑 그냥 영어는 다른가보다,

일찍부터 수능 영어 준비를 시킬 걸 그랬다,

수능 못 보면 영어 잘하는 게 무슨 소용인가!


민하의 부모는 이런 마음이 들어 지난 시간을 후회하게 되었어요.


민하는 무엇 때문에 괴로운 현실을 맞게 된 걸까요?

하나하나 풀어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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