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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이랑 Jun 10. 2020

"영어교육미신격파!5"정말 그럴까? 수능 vs 일반영어

결국 수능은 빨리, 잘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잘 보는 시험이에요.

수능 따로, 영어 따로가 아니에요.

영어 속에 수능이 있어요.

영어를 잘하면 수능은 조금만 연습하면 잘할 수 있어요.

(수능이 절대평가로 바뀐 거 아시죠?

조금만 실수하면 등급이 바뀔까 노심초사 하지 않아도 되어요.)

민하처럼 열심히 애를 쓰고도 좌절하지 않으려면...

1. 읽기의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합니다.

읽기 전에 듣기가 되어야 해요.

듣기가 된다는 말은 낯선 음소를 잘 듣는다는 뜻이에요.

음소는 뜻을 구별하게 해주죠.

듣고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도록 적절한 듣기 인풋을 주어야 해요.

그러므로 많이 들려줘야 해요.

많이 들려준다는 것은 하지만 모국어 무시하고 부모도 난감한 영어 방송을 주구장창 틀어준다는 뜻은 아니에요.

적절한 듣기 인풋- 아이가 이해하는 영상, 아이가 이해하는 그림책, 아이와 부모가 교감하는 말놀이... 이런 과정이 선행되어야 해요.

학교에서 3학년 때 영어를 배우게 되죠.

교육과정상 듣기 인풋 충분히 받기 전에 곧 글자를 가르쳐요.

학교에서는 이런 듣기 작업을 충분히 해줄 수 없어요.

그러니 기왕이면 학교 영어 전에 많이 들려주는 게 좋겠습니다.

듣기가 되는 상태에서, 듣기로 단어를 꽤 익힌 상태에서 비로소 글자를 접할 때 파닉스는 쉽게 끝낼 수 있어요.

(물론 난독 등 기질적인 문제가 없다는 전제로요.)

2. 어휘를 효과적인 방법으로 익혀야 합니다.

수능 어휘는 1200, 미국 11-12학년 수준이라고 했어요. 중학교 1학년 교과서의 어휘 295-381 (미국 유치원 수준)에서 시작해 급격히 높아지지요.

이 어휘를 단어 따로 외우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했어요. 어휘를 효과적으로 직접 지도하기 위해 수반되어야 하는 활동들이 있는데 이걸 다 하기에 시간이 부족해요. 그렇다면 차라리 최대한 집중하여 책 읽기 수준을 높여가는 편이 효율적이지요. 

항간에 초등학교 6학년 때 수능 준비를 끝내야 한다는 말이 돌아요.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데 맞는 부분은 책을 많이 읽어 단어와 읽기 유창성을 길러 놓겠다는 면에서 그렇지요. 

하지만 초등학교 6학년의 인지 수준으로 11-12학년의 텍스트를 깊이 이해할 수 없으므로 준비를 끝낸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에요.

읽기 유창성 (그러니까 영어책을 편안히 읽는 스킬과 습관)이 있다면 인지 수준이 되었을 때 어려운 텍스트를 이해하는 것은 큰 부담이 아닐 거에요.

단어 역시 미리 다 외워도 모국어로도 개념이 없는 어휘를 외국어로 어떻게 유지하겠어요?

그러니 단어 열심히 외워 따로 국밥으로 읽기 준비를 할 게 아니고 책을 읽어 실력을 쌓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며 쉬운 방법입니다.

3. 읽기를 위해 제대로 읽어야 합니다.

읽기 하위 단계에 문법도 있는데 이것 역시 많은 문장을 접해 저절로 익숙해지면 나중에 시험용 용어와 문제 풀기 스킬을 익힐 수 있어요. 

하지만 문법만 갖고 공부를 하면 쿡 찔러 문법 지식을 토해내게 할 수는 있어도 그것으로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문법을 가장한 독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요. 

문법 문제는 사실 독립적인 문제가 아니고 텍스트 이해가 되면 많은 부분 해결이 되어요.

즉 그만큼 읽기 경험이 많으면 문법 때문에 따로 골치를 앓지 않아도 되어요.

읽기의 깊은 단계는 제대로 된 이해인데 이것은 책을 제대로 읽지 않으면 할 수 없어요.

한국어도 문제집만 푼다고 독해력이 따라오는 게 아닌 거 아시죠?

실제로 책을 읽어야 행간을 파악하고, 주제를 알아내고, 바깥 세계와 연결하고, 비판적으로 읽어내는 등의 행위를 할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 모국어 읽기가 받쳐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모국어로 읽지 못하는 사람은 외국어로도 읽을 수가 없거든요.

모국어의 읽기 스킬이 외국어 읽기로 전이가 되니 모국어 독서는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요.

안타까운 민하의 이야기에서 성실한 학생의 좌절기를 읽었어요.

다음 편에서는 다른 학습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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