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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PA 프로개꿀러 Jan 05. 2024

국세청을 떠난 후, 2달 간의 소회

복작복작한 국세청 생활이 그립다

나는 올해 10월까지 국세공무원이었다. 현재는 약 8년 간의 국세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회계법인의 공인회계사로 전직해서 일하고 있다. 국세청에서 나올 때는 이제는 민간인으로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마냥 설렜는데 의원면직 후 2달 정도 지나보니 지금은 오히려 국세청에 근무하던 때의 생활이 그립다. 나는 왜 국세청 생활이 그리울까?


회계법인에 와보니 여기 사람들이 정말 똑똑하고 나이스하다는 것은 얼마 안되어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러니 회계사 또는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고 대형회계법인에 들어올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여기는 내가 그 전에 국세청에서 느꼈던 하나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유대감이다. 회계법인은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잘 처리하면 되는 곳이고 다른 사람들의 상황은 중요하지 않다.

그와 반대로 국세청(내가 주로 있었던 본청 또는 지방청 단위)은 나 뿐만 아니라 우리팀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팀워크가 다른 무엇보다도 정말 중요한 곳이었다.

출장 길에 찍은 서울지방국세청 모습

팀워크가 중요한 곳에서 근무하다가 개인주의가 심한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려니 아직까지는 조금 낯설고 국세청 생활이 때때로 그립다. 

하지만 20대에 국세청을 첫 직장으로 선택한 것도 나의 선택이고, 30대가 되어 회계법인을 두 번째 직장으로 선택한 것도 나의 선택이니 선택한 것에 후회가 없게끔 회계법인에서도 열심히 생활해보고 국세청 생활과 회계법인 생활에서의 비교 기록을 여기에 남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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