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작복작한 국세청 생활이 그립다
나는 올해 10월까지 국세공무원이었다. 현재는 약 8년 간의 국세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회계법인의 공인회계사로 전직해서 일하고 있다. 국세청에서 나올 때는 이제는 민간인으로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마냥 설렜는데 의원면직 후 2달 정도 지나보니 지금은 오히려 국세청에 근무하던 때의 생활이 그립다. 나는 왜 국세청 생활이 그리울까?
회계법인에 와보니 여기 사람들이 정말 똑똑하고 나이스하다는 것은 얼마 안되어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러니 회계사 또는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고 대형회계법인에 들어올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여기는 내가 그 전에 국세청에서 느꼈던 하나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유대감이다. 회계법인은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잘 처리하면 되는 곳이고 다른 사람들의 상황은 중요하지 않다.
그와 반대로 국세청(내가 주로 있었던 본청 또는 지방청 단위)은 나 뿐만 아니라 우리팀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팀워크가 다른 무엇보다도 정말 중요한 곳이었다.
팀워크가 중요한 곳에서 근무하다가 개인주의가 심한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려니 아직까지는 조금 낯설고 국세청 생활이 때때로 그립다.
하지만 20대에 국세청을 첫 직장으로 선택한 것도 나의 선택이고, 30대가 되어 회계법인을 두 번째 직장으로 선택한 것도 나의 선택이니 선택한 것에 후회가 없게끔 회계법인에서도 열심히 생활해보고 국세청 생활과 회계법인 생활에서의 비교 기록을 여기에 남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