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종원 Aug 09. 2020

겨울나비. 44 구직 교육장 동기생

한 회사 동료가 뒤 따라 교육장 동창이 되었으니...

주택관리사 교육이 표준 협회 사무실에서 첫 수업이 있다. 

내가 회사를 그만둘 때

 "형님, 미안합니다" 

내가 전화를 가끔 사무실로 하면

 "전화 미리 못해 죄송합니다." 

하던 개발사업부 김 부장이 내가 그만두고, 두 달 뒤에 나와 똑같은 신세가 되었다.


 집에서 빈둥빈둥 빈둥대 봐야 그게 그것. 내가 다니는 표준 협회의 강좌 중에 주택 관리사 강좌가 있으니 건설 회사 직원들에게 맞는듯해서 나오라고 했다. 

그가 나오고 내 아래 있던 차장이 나오고 공무부에 있던 과장이 나왔다. 

주택 관리사 시험 응시 대기자가 10만 명이라고 한다.

 공부한들 시험에 합격하리란 기약이 있는 것이 아니고 취직이 된다 한들 아파트 관리소장이다.

 나이 마흔이며 쉰을 바라다보는 친구들이 백수를 날리며 굳은 머리를 굴리고 몸으로 뛰는 일이 어디 만만할까.  회사에서 주택 사업 부장할 때 내 부서 통제를 받는 아파트가 40여 군데 있었다.  

소장마다 힘들고 어려운 문제를 들고 오면 나는 때로는 풀어 주기도 하고 모른 체하기도 했었다. 

이제 그 일을 나는 나보다 늦게 나온 직원들 보고하라 한다. 

과거에는 소장 노릇에 무슨 자격증이 필요할까. 연륜과 임기응변과 행정력으로 했었다. 

이제 아파트 소장도 학교 졸업장처럼 자격증이 없으면 못 하고 경쟁이 치열하다. 

자격을 딴들 생계가 계속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1년을 하게 될지, 다시 중임될지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 

작가의 이전글 겨울나비. 43. like Father like So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