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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Park Jan 19. 2024

펭귄마을

같음 사이의  빛나는 다름

수업을 하다면 종종 아이들이 달라도 되는지 물을 때가 있다. 이를테면 선생님, 머리에 똥을 올려놔도 돼요?


라는 질문들.

머리에 똥 만들어도 돼요?



다름을 너무 강요해서도 안 되겠지만 다르게 표현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은 용기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양성을 존중하기보다는 분위기에 휩쓸리듯 “너도하니 나도 하자” 며유행을 쉽게 따라하고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한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한국이 지리적으로 좁고, 밀집해 살아왔으며 사회적인 분위기나 억압받는 교육을 받고 자라온 이유일 것이다. 살기 위해, 생존을 위해 공동체적 가치가 너무나 중요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개인의 의견은 묵살당하고 집단의 의견에 맞추며 살아가야만 했다. 좁은 땅에서 오랜 역사를 거치며 어린아이의 의견은 소수에 불과한 작은 목소리일 뿐, 묻히고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외눈박이 펭귄, 왕눈이 펭귄, 힘이센펭귄, 노랑다리 펭귄, 같으나 서로 다른 펭귄은 우리네 인간들의 표상을 보여준다


펭귄마을을 주제로 제작한 작품, 클레이,스치로폼,은박지,철사

같음 속에 빛나는 다름이 있다. 그것을 나는 개성이라 말하고 싶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정체성을 이미 가지고 있다. 다만 아직 발견되지 못했고 모를 뿐이다. 펭귄이지만 다 같은 펭귄이 아니듯 말하지 않아도 다른 펭귄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어렴풋이나마 다름을 경험하고 표현했으면 좋겠다.

 다름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은 때로는 이해받지 못할 수도 있고,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때, 사회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더 나은 변화를 이끌 수 있다. 그러니 각자의 다름을 두려워하지 말자. 너와 내가 같으나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다름이 모여 더 조화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어긋난 틈 사이에 빛이 새어 나오듯 다른 아이들이 같은 우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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