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북한과 탈북민을 생각하면 어떤 색이 떠오르시나요?
"너는 왜 그런 쓸데없는 일을 해?"
“Why do you waste your time on such matters?”
제가 북한 사람들과 탈북인의 인권에 대해 활동한다고 했을 때 제 주위 사람 중 한 명이 저에게 저런 말을 했어요.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아마 많은 사람이 북한과 관련된 사회적인 활동을 한다고 했을 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This is what I was told from one of the people when I shared that I am participating in a program that promotes the human rights of the North Korean people and North Korean defectors. This could have been insulting but I frankly thought that this would be an honest response for most people when they hear that I am working on North Korean issues.
교육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2018년 학교 통일 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사람의 56.4%가 북한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전쟁, 군사, 독재, 인물로 뽑았습니다. 이 설문은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북한의 이미지는 대부분 북한의 사회체계, 정치적인 측면에서 비롯된 이미지이기 때문이죠.
According to a recent survey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56.4% of the students chose war, military, dictatorship and individual figures as the representative images of North Korea. This survey was conducted among students, but I am sure the majority of the Korean people will have shown a similar response. That is because the image that South Koreans have of North Korea is based mostly on its social and political aspects.
그렇다면 과연 북한에 있는 ‘사람들’ 또한 그럴까요?
If we were to ask the people living inside North Korea, would their answers be the same?
우리의 대답은 ‘아니요.’입니다.
My guess would be ‘no’.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통제된 사회 북한에 살고 있는 북한 사람들이 이끌어내는 사회변화의 힘을 믿습니다.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북한 사람들은 반드시 우리 생애 동안 자유를 찾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We believe in the changes driven by the North Korean people who still live in the most oppressive and restricted regime in the world. The endless potential of the North Korean people will result in them achieving their liberty within our lifetime.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정치, 안보의 일반적인 시각이 아닌, 사람이 중심에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This is why we are shifting the narrative of North Korea away from politics and security and more towards its people. By doing so, we are suggesting a new narrative of viewing North Korea.
많은 사람들은 북한을 떠올리면 억눌려있는 빨간색을 떠올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고 북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 ‘색色’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북한에 대한 평범한 생각들과, 그와는 전혀 다른 북한과 탈북인, 그리고 그들을 도와주는 사람들의 다양한 색을 보여주려 합니다.
The majority think of the color red when they picture North Korea. We are trying to move away from such prejudice and provide an opportunity to look at the North Korean people. This is why our project ‘colors’ presents various colors that represent how different people such as the general South Korean people, North Korean defectors, and people who work on this issue view North Korea.
이번 포스팅은 평범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북한과 탈북인, 그리고 남한에서 그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들을 인터뷰하였습니다.
This post contains interviews about how average South Koreans, North Korean defectors, and people in South Korea who work on this issue think about North Korea.
“북한에 관련해서는 뉴스 헤드라인에 뜨는 기사 정도만 알고 있어요. 크게 신경을 쓰면서 살고 있지는 않은데 가끔씩 미디어에서 북한과 탈북민에 대해 접하게 될 때 한 번씩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너무 편협한 모습으로만 북한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저기도 사람 사는 덴데 다양한 모습이 있다는 걸 의식적으로 상기하려 노력하고 있기는 해요.”
"I only know about North Korea through the news headlines. I don't really pay attention to it in my daily life, but I think about it when I hear about North Korea or the North Korean defectors in the media from time to time. I also feel like I have been thinking about North Korea only from a limited point of view. There are people living there too, so I am consciously trying to remind myself that there is more than one side to North Korea."
양다혜/23살/남한
Yang Da Hye / 23 / South Korea
“예전에 한 명은 남한에 살고 다른 한 명은 북한에 사는 형제(이산가족)의 사진을 본 기억이 나요. 동생이 버스를 타고 북한으로 돌아갈 때, 형제가 모두 울고 있는 모습을 보는데 그게 정말 슬프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누구나 이 세상에 선한 일을 할 수 있을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저는 북한이나 탈북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거든요. 단지 북한 사람들과 탈북민들이 고난이나 죽음의 삶을 벗어나려고 한다는 것에 대해 알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탈북자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본 적은 없어요. 다만, 그들이 남한에 가서는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짐작하는 것뿐이에요.”
"I remember seeing a picture a while ago where one person was living in South Korea and his brother was living in North Korea. (They were separated during the Korean War.) When it was time for the younger brother to get on the bus back to North Korea, both siblings were crying, and that just made me so sad. Seeing that picture made me realize that those with authority need to be responsible for doing the good in the world. I am actually not that interested in North Korea or North Korean defectors. I just am aware that North Koreans and North Korean defectors are trying to escape the life of pain and death. I have never been interested in North Korean defectors. But I am guessing that they are living a better life in South Korea."
-어떤 가치를 공유해야 북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남한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까요?
-What kind of values should we share to better spread the stories of North Koreans to people living in South Korea?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남북한은 여전히 분열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서로 공감할만한 대상이 없는 상태에서 긍정적인 가치만을 공유하려고 시도하는 건 어려운 것 같아요.”
"As we all know, North and South Korea are still separated. So I think it is difficult to try sharing only the positive values when there is nothing in common between them that they can connect to."
브라이언/29살/미국
Brian / 29 / USA
“탈북자에 대한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봤어요. 그리고 저는 그게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보기에 북한 주민들과 탈북민들은 굉장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북한을 떠올리면 위험을 연상시키는 빨간색이 떠올라요. 그런데 위험에서 탈출한 탈북민들이 남한에서도 차별을 당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서 속상해요. 물론 저는 이런 경험을 해보지는 않아서 제 생각이 완전히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그렇게 결론을 내렸어요. 그리고 제 생각에 남한 사람들은 북한 주민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일부 사람들은 단결하기를 원하지만 정치적, 경제적 결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저는 우리의 공유된 인간성과 다양성의 가치가 강조되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안전과 자유는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I watched a video about North Korean defectors on Youtube, which I think is a critical issue. I believe that North Koreans and North Korean defectors are fighting a strenuous battle. So whenever I think about North Korea, the color red comes to my mind because it makes me think of danger. But there are cases where the North Koreans that have escaped from these dangerous situations face discrimination in South Korea, which makes me upset. Of course, I have never experienced this, so I can't say what I think is entirely right, but that is the conclusion I have come to. Some people want the two countries to unify but are worried about the political and economic effects. However, I think that the values of our shared humanity and diversity need to be emphasized, and I believe both safety and freedom are very important."
멘도사/22살/미국
Mendoza / 22 / USA
“북한과 탈북민에 대해서 접할 기회가 없어서 딱히 그들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살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솔직하게 생각하면 북한에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건 아니니까 안타까운 마음도 드는 것 같아요. 저는 북한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렇기 때문에 북한을 돕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잘 모르지만 북한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해요. 좋고 싫고를 떠나서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지만 남한과 북한은 서로 너무 다른 세상에 살고 있어서 함께하기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요.”
"I don't think about North Koreans or North Korean defectors in my day to day life because I don't hear about them. To be honest, I feel bad for them because it's not like they wanted to be born in North Korea. I don't know much about North Korea or the people helping North Korea, but I do believe that there need to be people that help North Korea. North and South Korea must unify, whether we like it or not. But people in North Korea and South Korea are living in such different worlds, so I think it will awhile before the two countries unify."
정진경/23살/남한
Jung Jin Kyung / 23 / South Korea
“아주 유치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몇 개월 전에 봤던 북한에 관련된 드라마가 생각나요.(사랑의 불시착) 그냥 남들과 똑같이 북한 사람들이 굉장히 엄격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티비나 핸드폰을 가지는 게 금지였다고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데 알고 보니까 그런 것 같지가 않더라고요. 드라마를 보면서 놀랐던 것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물론 당연히 드라마여서 완벽히 현실과 같지는 않겠지만 제가 생각했던 북한과 달리 사람들이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더라고요. 그렇지만 다른 것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게 없어요 탈북민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어요.”
"This might sound childish, but it reminds me of the Korean drama about North Korea that I watched a few months ago. (Crashlanding on You). Like everyone else, I thought North Koreans lived a strictly controlled life. I also heard from somewhere that they were not allowed to have a TV or a cellphone, but that wasn't the case. Of course, that was a TV show, so it probably didn't reflect reality accurately. But the North Koreans there were living so happily, which is not what I imagined North Korea to be. That is all I know about North Korea. I have never even heard of the word 'defector.'"
-탈북민에 대해서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나요?
- Have you never heard of North Korean defectors?
“아주 옛날에 전쟁(한국 전쟁) 때 북한에서 살고 있던 사람들이 남한으로 들어갔다고 들었을 뿐이에요. 하긴 그땐 북한이 없었고 북쪽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하는 게 더 맞는 말일 것 같아요.”
"I heard that people living in North Korea went into South Korea during the [Korean] war a long time ago. Well, North Korea didn't exist at that time, so it would be more accurate to say people living in the north."
일라이다/21살/터키
Ilayda / 21 / Turkey
“북한이랑 남한은 이미 오랜 기간을 다른 나라로 살았기 때문에 한 민족이라는 생각이 잘 들지는 않아요. 저는 북한에 대해서 큰 의의를 두고 살지는 않고 다른 사회적인 문제들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Since North and South Korea have been separate countries for a long time already, I do not think we are the same people. I do not believe North Korea is a big issue, and we should pay more attention to other social problems instead."
-북한 사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 What do you think about North Koreans?
“말이 통하는 다른 나라 사람이요.”
"They are foreigners that speak the same language."
양다은/20살/남한
Yang Da Eun / 20 / South Korea
“북한과 탈북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적은 없어요. 그런데 군대에 있었을 때 탈북민 분께서 탈북한 과정에 대해서 말씀해주신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가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면 강가와 철로 된 경계 같은 것들이 생각나요. 그리고 인공기의 이미지 때문에 붉은색도 떠오르고요. 그렇지만 오히려 탈북민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밝은 푸른색이 생각나요. 희망을 찾아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각나서요.”
"I have never been interested in North Koreans or North Korean defectors. But when I was serving in the military, there was a North Korean defector who told me about how he escaped from North Korea. So whenever I think about North Korea, I think of river banks and barbed wire borderlines. The color red also comes to my mind because of the North Korean flag. But when I think about North Korean defectors, a bright blue color comes to mind because of their hopeful mindset."
임바울/23살/남한
Lim Baul / 23 / South Korea
“북한에 대한 뉴스는 주의 깊게 보는 편이지만 그걸 제외하고는 크게 관심을 가지는 편은 아니에요. 또 저희 대학교(미국)에서도 꾸준히 북한/탈북민 단체 관련 행사들을 남한 사람들로 구성된 한인회에서 홍보하고 지원해서 간접적으로 주변 사람들을 통해 꾸준한 노력이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갖고 있는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는 별로 뚜렷하지 않아요. 희미해요. 비슷한 일을 하는 단체들은 꽤 많이 접해왔지만 제대로 무슨 활동을 하는지, 그 활동들의 결과는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접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I pay close attention to news about North Korea, but other than that, I am not that interested. I am also aware that at my college (in the US), many organizations run by South Koreans have been tirelessly trying to promote and support events on North Koreans and North Korean refugees. But my perceptions of those people are not too clear. It's vague. I have seen many organizations that do similar work, but I rarely heard back on what these organizations actually do and what they achieved through their actions."
“북한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빨간색이 생각나요. 북한 국기가 주로 빨간색으로 이루어지기도 했고, 매체에 등장하는 북한 어린이들이 항상 빨간 스카프를 상징적으로 메고 나오기도 하고요. 또 어렸을 때 접했던 한국전쟁영화에서 인민군이 얼굴에 빨간색 페인트를 칠하고 나왔던 장면이 저에게는 강력하게 각인되어 있어서 더욱이 빨간색이 생각나는 것 같아요. 탈북민에 대해서는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가 어렵게 국경선을 넘는, 얼굴과 몸이 흙에 덮인 그런 이미지가 떠올랐어요.”
"The color red comes to my mind when I think about North Korea. It's because the North Korean flag is mainly red and also because the North Korean children in the media always wore red scarves symbolically. Moreover, the red paints on North Korean soldiers' faces in Korean war movies that I watched when I was little were deeply engraved in my memory, which made me think of the color red even more. When I think about North Korean defectors, the first image that came to my mind was a person struggling to cross the border, whose face and body are covered in dirt."
“하지만 제가 최근에 탈북민 유튜브를 접했는데, 그 영상을 보면 탈북민들의 차림새와 외모가 일반 대한민국 국민과 다름이 없더라고요. 질문을 읽자마자 생각난 색깔과 이미지는 제가 위에 답한 대로지만 조금 곱씹어보니 딱히 특정 지을 수 있는 색깔이 없다는 게 더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이제는 다 개인만의 개성과 특색이 있을 테니까요.”
"But I recently came across Youtube videos on North Korean defectors, and in those videos, they looked and dressed just like an average South Korean person. The color and image that came to mind initially after reading the question are like what I said above. But now that I think back on it, I think it is more correct to say that there is no one color that can define [the North Korean defectors] because now they have their own personalities and characteristics."
신승현/23살/남한
Shin Seung Hyun / 23 / South Korea
“저희 할머니께서는 한국전쟁 당시 남한으로 내려오셨는데요, 어릴 때 할머니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라서 제게 북한은 항상 가까운 곳이었어요. 그리고 초등학교를 다닐 시절 같은 반 친구가 탈북민이었던 기억도 나네요. 솔직히 예전에는 할머니 얘기를 듣는 것 외에는 북한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요, 대학교에 들어와 북한학 수업을 들으면서 상황을 진지하게 인지하게 되었어요. 다른 정치체제 하에 놓였다는 이유만으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꼈고요. 최근 유튜브나 각종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새터민을 보며 더욱 그렇게 느끼네요. 그들도 우리처럼 꿈과 욕심이 있는 존재인 것을요.”
"My grandmother came down to South Korea during the Korean War. To me, North Korea always remained close to my heart because I grew up listening to so many stories from my grandmother. I also remember one classmate who was a North Korean defector in my elementary school homeroom class. To be honest, I was never that interested in North Korea besides listening to the stories from my grandmother. It was not until college that I realized the seriousness of the situation in my classes on North Korea. It made me sad that they don't get to enjoy their rights just because they are under a different political structure. I started to feel more this way recently after watching North Korean defectors on many Youtube videos and TV shows. It made me realize that they also have dreams and goals, just like us."
-멋진 말이네요.
"That is a wonderful phrase."
“예전에는 탈북민을 생각하면 외부 권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수동적이어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안타까운 심정이 컸는데요, 최근 미디어에 등장하는 탈북민들을 보면서 자신의 삶에 도전하는 존재, 용기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용기를 보며 저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살아온 환경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목표가 있는 걸 보면서 북한 주민들도 나와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공감되고 관심이 가요.”
"I used to think that North Korean defectors were helpless, passive people under the control of the outside authority, so I used to feel sorry for them. But seeing the North Korean defectors on the media these days made me realize that they are courageous people who are not afraid to face the challenges in their lives and also that I should learn from them. I am starting to believe that North Korean defectors are the same people as me because they also have their own goals and dreams despite what they had to go through. So now I am more interested in them and can empathize with them more."
조예진/23살/남한
Cho Ye Jin / 23 / South Korea
“북한과 탈북민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남북 정상회담 때 남북 정상들이 만난 그 역사적 순간으로 인해 북한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미디어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탈북에 성공한 탈북민들에 대한 인터뷰를 많이 봤어요. 주로 그들은 북에서의 그들 일상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 일상이 너무나 싫었기에 탈북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는데, 자신의 모국을 탈출하고자 마음먹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분명 그곳에서의 생활에 순탄치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굉장히 삭막하고 어두운 곳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I am not too interested in North Korea or North Korean refugees. But I started to pay more attention after the historic moment when the two leaders met at the inter-Korean summit. I also watched many interviews with North Korean defectors that escaped from North Korea by risking their lives. They mostly talked about their lives in North Korea and how they hated it so much that they decided to escape. The fact that so many people are choosing to leave their own country probably shows how rough their lives were in their home country. So I think [North Korea] must be a dark and dreary place."
-북한 인권에 대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들어봤나요?
- Have you ever heard of people fighting for human rights in North Korea?
“북한 인권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며 북한 주민의 인권을 지키려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들어 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북한의 태도를 생각한다면 긍정적으로 생각 하긴 힘든 것 같네요.”
"I have heard that there are people raising awareness of the human rights problems in North Korea and fighting to protect their human rights. But it is hard to look at it in a positive light when I think about North Korea's stance.
익명/25살/남한
Anonymous / 25 / South Korea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면 얼음보숭이가 떠올라요. 다들 초등학교 때 이런 거 배우지 않았나요? 저는 어릴 때 우리나라에서의 아이스크림을 북한에서는 얼음보숭이라고 한다는 것을 배웠던 기억이 있는데 되게 생소하기도 하고 신기해서 북한 하면 우리와 다른 언어가 생각나고 그걸 대표하는 단어가 얼음보숭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가끔 영상을 보면서 느낀 점은 북한 사람들이 처한 상황이 남한과는 확실히 다른 부분이 많더라고요. 한민족이라고들 하지만 몇십 년 만에 이렇게 완전 다른 국가가 된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어요. 사실 우리는 다른 것들에 대해 모두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가요. 그런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저도 힘들고 머릿속으로는 그러자 해도 행동으로는 안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북한을 위해서 노력하시는 분들은 직접 우리와 다른 분들을 위해 힘써주시니까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저는 멋있다고 생각해요.”
"When I think about North Korea, the word "eol-eum-bo-soong-yi" comes to my mind. Didn't everyone learn something like this in elementary school? I remember learning when I was little that North Koreans call ice cream eol-eum-bo-soong-yi and how it sounded so unfamiliar. I think this word represents the differences between the Korean language spoken in North and South Korea. From watching videos [on North Korea], I could see how different the situation is in North Korea compared to South Korea. It is mindblowing how this nation became two completely different countries just within a few decades. After all, we all live our lives in fear of different things. Acknowledging such differences might sound easy at first, but it is hard to show it through actions. I think people that are working for [the issues in] North Korea are amazing because they are working for someone else and not for themselves. I think that's really cool.”
이소혜/21살/남한
Lee So Hye / 21 / South Korea
“북한에 대해서 관련된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잘 없는 것 같아서 크게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에요. 그래서 남한에 정확히 북한을 위한 어떤 단체나 모임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북한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서 '종북', '빨갱이'라고 조롱당하며 비난받는 경우가 많잖아요. 북한 관련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비난들을 특히 더욱 자주 마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요. 저도 인권 관련 활동을 많이 하면서 상처를 받은 적이 꽤 있어서 그런가, 힘들겠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드네요.”
"I have never been that interested in North Korea because there haven't been many chances for me to learn about North Korea. So I do not know exactly what kind of groups or organizations there are in South Korea that are for North Korea. But in Korean society, people that view North Korea in a positive light are often called "jong-book" or "bbal-gaeng-yi" and made fun of. People that work as advocates and activists for North Korea must get those criticisms a lot, so I feel sorry for them. I also experienced getting emotionally hurt while doing human rights work, so I can understand how hard their work must be."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나요?
-What comes to your mind when you think of North Korea?
“빨간색이요. 그런데 정말 개인적인 이유예요. 중학생 때 학교에서 탈북민 관련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서 관련 행사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 한 남자아이가 빨간색 패딩을 입고 왔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빨간색이 생각이 나요.”
"Red. But it's because of a personal reason. My middle school was a sister school with a school for North Korean defectors. At an event with that school, there was a boy who wore a red jacket, so the color red comes to my mind."
최승혜/23살/남한
Choi Seung Hye / 23 / South Korea
“북한에 대해서는 딱히 좋고 나쁘고를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그래서 북한을 떠올리면 빨간색이 떠올라요. 그리고 빨갱이라는 단어도 생각나고요.”
"I have never really thought about whether I liked or disliked North Korea. So the color red comes to my mind when I think of North Korea. The word "bbal-ggaeng-yi" also comes to my mind."
-왜요?
- Why?
“왜냐하면 그 단어(빨갱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과거 반공주의 때의 잘못된 인식이 아직까지 이어져 온다는 게 안타까워요.”
"Because I think the word (bbal-ggaeng-yi) is an inappropriate term. I think it is unfortunate that the wrong perception from the anti-communist era in the past still exists now.”
조형준/21살/남한
Cho Hyung Jun / 21 / South Korea
“북한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그렇지만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면 주적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사실 대한민국 군대를 다녀와 본 성인 남성들이면 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아마. 군대를 가는 이유에서부터 군대 안에서 배우는 가르침들이 북한은 주적이라고 말을 하거든요. 훈련받은 지 얼마 안 되어서 이런 생각이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는 것 같아요. 또 지금까지의 행동들을 보면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임은 분명하거든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직은 가깝게 느껴지지는 않네요. 그렇지만 탈북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감정은 없고 그냥 힘들게 넘어오신 만큼 우리나라에서 열심히 살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I have never really put much thought into North Korea. But when I think of it, the word "joo-jeok" (main enemy) comes to mind. Every male that has served in the Korean military will probably have similar responses. North Korea is the reason why people need to serve in the military, and everything we learned in the military points to the fact that North Korea is our joo-jeok (main enemy). Maybe I am thinking this way because I just finished training in the military. Moreover, based on what North Korea has done to us so far, they are a threat to us for sure, so North Korea doesn't feel close to me yet. But I have no negative feelings towards North Korean defectors. I just wish they will work hard in our country since they must have had such a hard time crossing the border."
최주선/23살/남한
Choi Joo Seon / 23 / South Korea
“아무래도 저는 북한에 대해서는 안 좋은 인식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저 자체가 북한에 대해서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요. 아마 선입견처럼 거부감이 조금 느껴지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북한을 도와주는 것에 대해 그다지 좋은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북한을 ‘도와’야 할 이유가 굳이 있나 싶습니다. 물론 모든 분들이 자신만의 가치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시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저는 그다지 긍정적으로 생각되지 않는 것 같네요.”
"I do have a negative view of North Korea because I personally don't view North Korea in a positive light. I think I have this stereotypical aversion [towards North Korea]. To be honest, I don't really like us helping North Korea, and I don't see why we need to "help" North Korea. I know everyone is working hard to achieve his or her own purpose, but I don't see it in a positive light."
김용진/21살/남한
Kim Yong Jin / 21 / South Korea
“저한테 북한은 굉장히 신비롭게 느껴져요. 북한은 남한 사람이 갈 수 없는 (거의) 유일한 국가잖아요. 그리고 그 내부 정보가 거의 드러나지 않은 국가이기도 하고요. 서울에서 1-2시간 만에 갈 수 있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문화양식을 공유하는데 서로 교류할 수 없고 베일에 싸여있으니 저는 북한을 신비라는 말 이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To me, North Korea seems like a mysterious place because North Korea is (I think) the only country that South Koreans can't travel to. It is also a country whose private information remains mostly unknown. Even though North Korea is only 1-2 hours from Seoul, uses the same language, and shares the same culture as us, we still can't interact with them. Since the country remains so hidden, there is no other way to describe North Korea than to call it a mystery."
-남북한이 함께 하기 위해 필요한 가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What do you think are some values needed to unite North and South Korea?
“전쟁이 일어나고 70년이 흘렀고, 전쟁에 참여한 사람보다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아졌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무작정 한민족이라는 말로 서로를 바라보기보다는 경제적 가치를 내세워서 상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It has been 70 years since the war, and now there are more people who didn't experience the war than those who did. So rather than saying that we are the same Korean people, North and South Koreans need to find a way to co-exist by emphasizing the economic benefits."
익명/23살/남한
Anonymous / 23 / South Korea
“사실 탈북민이라 해서 일반적인 사람들과 크게 다르거나 특이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 같은 사람이죠. 그들이 불쌍하다거나 특별하다기보다는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I do not think the North Korean defectors are that different from people like us. We are all human. I do not pity them or think they are different. They are just people we live with."
김주성/22살/남한
Kim Ju Sung / 22 / South Korea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저희가 가장 주목했던 점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북한과 탈북인, 그리고 조력자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냉담한 주변인들의 반응에 부정적인 의견들만 많게 되면 어찌하나 고민하고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 중에 나온 답변에는 부정적인 시각은 물론 있었지만, 긍정적이고 다양한 생각들 역시 많이 존재했습니다. 편견을 없애고 그들 만의 색을 보여주자는 우리였지만 오히려 편견을 가지고 그들을 대했던 것 아닌가, 그들을 도와주는 서포터즈에 대한 선입견이 있을 것이라는 지레짐작이 우리를 좀 더 위축시킨 것은 아닌가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What we noticed the most during the interview was that people had way more diverse responses towards North Korea, North Korean defectors, and the allies of North Korean people than we initially anticipated. In fact, before the interview, we were worried that the majority of responses would be overwhelmingly negative. While there were negative responses during the interview, there were also many positive and diverse opinions. Our intention for this project was to get rid of the existing prejudice about North Korea and have the participants show their own colors. However, it may have been us who were prejudiced towards the interviewees, thinking that they would have prejudice towards North Korean people’s allies.
이번 인터뷰가 특히나 저희에게 더 인상 깊었던 이유는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중에 저희는 남한에서 북한에 관해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어떠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들이 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지 사람들은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남한에서 북한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색을,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누군가는 쓸 데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에 가치와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요.
We feel this interview was particularly meaningful because it hinted on what our roles should be in the future. During the interview, we felt that the general interviewees did not know that much about the people who are working on this issue. There was a lack of knowledge on what the people were doing, what they wanted to achieve, what they wanted to tell society, etc.. That is why we are trying to capture the colors of the people working on this issue, the stories of people who have faith and belief in the future of North Korea that others may not value as much.
인터뷰에 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Thanks to everyone who participated in the interview
우리 인터뷰는 '링크'와 함께합니다
https://www.nkmillennials.com/korean
https://www.libertyinnorthkore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