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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랑 Jun 19. 2020

[색(色)#3] 왜 북한과 관련된 일을 하나요?




 이전 포스팅을 읽으며 북한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셨나요? 혹시 그 호기심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현되는 과정에서 답답하거나 막막하지는 않으셨나요? 만약 그러셨다면, 이는 여러분만 겪는 감정이 아닙니다. 한정된 정보의 유입과 냉탕과 온탕을 수시로 오가는 남북 정세로 인한 피로감 때문에 이 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두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그러한 이들에게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 사람들, 다시 말해 북한 사람들의 지지자(allies)로 활동 중인 사람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첫 번째로 만나볼 분은 다음 학교 선생님입니다. 다음 학교는 남한, 북한, 제3 국 출생을 포함하여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이 모여 함께 공부하는 대안학교입니다.          


▲ 북한의 어린이들이 방과 후 활동을 하기 위해 줄지어 가고 있는 사진(출처 : 조천현,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Print.a


1. ‘북한’하면 어떤 색이 떠오르시나요?


 조금 식상하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색은 빨간색이에요. 북한 국기 그리고 공산주의의 상징인 색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2. 북한 관련 활동(인권, 통일, 한반도 평화)을 시작하시게 된 선생님만의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2013년 북한 접경 지역의 중국 도시들을 여행했어요. 그때 압록강에서 보트 투어를 했었는데, 투어를 하면서 북한의 마을을 직접 눈으로 보는 계기가 있었어요. 북한 마을을 바라보고 있는데 분홍색 코트를 입은 6살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와 눈이 마주쳤어요. 저를 보며 싱긋 웃고 손을 흔들어주더라고.

 

 처음으로 북한 주민과 사람 대 사람으로 마주하게 되면서,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이 밀려왔었던 것 같아요. 그 날 이후, 언젠간 제가 커서 이 아이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이바지하고 싶다는 작은 꿈을 품게 되었어요.      



3. 남북이 공존하는 데 필요한 가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수용과 존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에 관련된 필드에 있다 보면, 북한 주민들을 단순히 불쌍하고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생각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돼요. 물론 좋은 선의의 마음을 가진 분들 이시지만요. 제가 대안학교에서 일하면서 계속해서 깨닫는 것은, 탈북 청소년과 제3 국 출생 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가능성과 잠재력이에요. 어떨 때는 입시와 경쟁을 위해 공부만 하는 남한 청소년보다 훨씬 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느낄 때도 있어요.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남한과 북한이 함께 하기 위해서는 남한이 더 우월하고, 일방적으로 북한을 도와야 한다는 관점보다는 남한, 북한 각각이 이바지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반도 통일이 되면, 남한과 북한이 서로의 장점을 살려주고 다름을 수용할 수 있는 그런 한반도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4. 북한 인권, 북한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사람들이 관심 갖게 하려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지지 않는 제도가 있는지 주목하고, 그것에 대해 북한이든 홍콩이든 함께 뜻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한반도 평화, 남한과 북한이 함께하는 사회를 떠올릴 때 어떤 색이 떠오르나요?


 흥미로운 질문이네요. 한 번도 한반도의 평화를 색깔로 떠올려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이것 또한 식상할 수 있지만, 평화를 상징하는 연두색이 떠오르네요.      



6. 북한 관련 활동(인권, 통일, 한반도 평화)을 하면서 가장 보람차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개인적으로 대안학교에서 일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 중 하나는 처음 하나원을 수료하고, 남한 사회에 나와 학교에 오는 친구들을 맞이할 때입니다. 떨리고 설레는 새로운 여정의 첫 발걸음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 돼요.


 그리고 또 하나는 아무래도 졸업식인 것 같아요. 정말 새로운 사회에서 baby step부터 시작해서 대학 입학 혹은 취업까지의 길을 걸어온 학생들을 함께 축하해줄 수 있어서 너무 좋죠. 또 이 학생들이 남한 사회에 나가 어떤 difference maker가 될지 기대가 되는 시간이에요.      



7. 한 관련 활동(인권, 통일, 한반도 평화)을 하면서 힘들거나 고충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북한 주민들에 대해 하나도 관심이 없거나, 편견이 가득한 한국 주민들의 편견과 계속 싸워야 할 때인 것 같아요.

 또 한국 사회에서 살고 있지만, 북한에 남은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거나, 중국에 두고 온 아이를 위해 일을 해야 하거나 등등 다양한 이유로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해야 경우가 생길 때인 것 같아요.

 

 목숨을 걸고 남한에 도착한 이후로도, 남한에서의 삶이 절대 쉽지만은 않아요. 그런 학생들이 현실의 벽 앞에서 포기하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많이 무너지는 것 같아요.     






 두 번째로 만나볼 분은 평화통일 시민단체 활동가입니다.  


▲ 파주 자유의 다리(출처 : 파주시청, http://gjicp.ggcf.kr/archives/artwork/%EC%9E%90%EC%9C%A0%EC%9D%98%EB%8B%A4%


1. ‘북한’하면 어떤 색이 떠오르시나요?

 붉은색에서 파란색으로

 그간 북한을 비교적 쉽게 접해올 수 있던 매체는 미디어, 특히 언론 분야라고 봅니다. 언론에서는 북한에 대해 유난히 붉은 계통의 색으로 대중에게 전해왔기에, 저 역시 자연스레 ‘북한’ 하면 붉은색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2. 북한 관련 활동(인권, 통일, 한반도 평화)을 시작하시게 된 선생님만의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전공을 “북한학”으로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레 이 분야 활동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중앙일보 평화 오디세이,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등이 그렇습니다. 특히 고등학생 때부터 시민단체 활동을 조금씩 해오면서, 통일과 평화운동을 하는 단체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운이 좋게도 남남 대화와 남북 민간교류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민화협에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3. 남북이 공존하는 데 필요한 가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는 유래 없는 “패권”과 “파워”라는 키워드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 상황을 돌아보면, 미국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 일본 아베와 러시아 푸틴의 장기집권, 중국 시진핑의 헌법 개정을 통한 1인 체제 공고화 등이 그렇습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 유일하게 대한민국만 다른 행보를 걸어왔습니다. 평화적 방식으로 정권을 교체했고,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코로나 19 상황을 극복하는 등 사회 부조리와 정의 구현을 위한 걸음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향한 국민적 지지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이에 대해 북한도 적극적인 의사를 그간 보여왔습니다. 이제는 “선언”과 “합의”로만 그친 한반도 평화를 실천하고 이행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4. 북한 인권, 북한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사람들이 관심 갖게 하려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경제”입니다. 전 세계는 뉴 노멀의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저성장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나아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의 기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남북경협이 우리에게도 새로운 경제 활력의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5. 한반도 평화, 남한과 북한이 함께하는 사회를 떠올릴 때 어떤 색이 떠오르나요?

 

 최근 남북관계가 평화 무드로 급진전되면서, 한반도 깃발을 자주 보게 되었고, 그러면서 파란색이 (더 엄밀히 말하자면, 한반도와 남북 모두) 요즘은 더 친근하게 떠오릅니다.     



6. 북한 관련 활동(인권, 통일, 한반도 평화)을 하면서 가장 보람차다고 느끼거나 고충을 겪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북한 관련’ 활동이라서 특별한 순간과 고충은 없다”라는 것이 제 답변입니다. 북한 관련 활동과 제가 속한 지금 직장도 여러 직업과 직장 중 하나이며, 그 과정에서 느끼는 보람과 고충은 다른 직종과 비슷할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어느 직업이나 직장이든 사람들이 모여 일을 한다고 보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북한과 관련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의 인터뷰를 만나보았는데요, 이어지는 인터뷰는 북한 사람들의 서포터로 활동 중인 “대학생”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이영주/23세/남한     


1. ‘북한’하면 어떤 색이 떠오르시나요?


 북한 하면 제일 처음 떠오르는 색은 빨간색이에요. 그 이유는 국기도 빨간색이고 북한의 사회주의를 생각하면 또 빨간색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죠. 근데 요즘에는 Liberty In North Korea 대외활동의 서포터즈로서 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바뀐 것 같아요. 더 이상 국기나 정치적 이유 때문에 빨간색이 아니라 북한 사람들이 그 이유가 된 것 같아요. 북한 사람들의 열정, 가능성, 그리고 의지가 빨간색으로 잘 나타난다고 생각해요.     



2. 북한 관련 활동(인권, 통일, 한반도 평화)을 시작하시게 된 선생님만의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북한 사람에 대한 호기심에서부터 시작한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 영국에서 3년 정도 살았었는데 제가 자주 가던 한인마트의 몇 직원분들이 북한 출신이시더라고요. 처음 북한 사람들을 만난 거였기 때문에 신기하기도 했고 더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마침 학교 교내 동아리 중 Liberty In North Korea가 있어서 팀원으로 시작을 했다가 나중에는 회장으로 2년 동안 활동을 하게 되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아요.     



3. 남북이 공존하는 데 필요한 가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제일 중요한 핵심은 관심인 것 같아요. 아직 북한 정치나 인권에 대한 관심조차 갖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손을 잡고 서로를 이해해야 되는데 그 첫걸음인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이루기 힘든 결과라고 생각해요.      



4. 북한 인권, 북한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사람들이 관심 갖게 하려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현재 북한의 실상과 인권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또 무지한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이 관심을 가져야 될 이유를 설명하자면 인권이라고 말할 것 같아요. 북한에는 기본적인 인권조차 지켜지지 못한 사람들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탈북을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래서 그분들을 응원하고 그들의 가능성을 지지하는 관심이 있어야 그들이 더 용기를 얻고 하루라도 더 빠른 평화가 찾아올 거라고 생각해요.    


 

5. 한반도 평화, 남한과 북한이 함께하는 사회를 떠올릴 때 어떤 색이 떠오르나요?

 

 바로 떠오르는 건 흰색이에요. 만약 남한과 북한이 통일이 된다면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생각을 해요. 서로 같이 노력해서 더 발전된 사회를 그려 나가고 같이 걸어간다면 흰색처럼 밝은 미래가 그려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6. 북한 관련 활동(인권, 통일, 한반도 평화)을 하면서 가장 보람차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위에 언급한 LINK 동아리에서 회장으로 활동을 했을 때 북한 인권에 대한 사진전을 준비한 경험이 있어요. 사진전을 위한 자료들을 찾던 중 국제 탈북민 연대의 사무총장님을 직접 만나 봬서 사진전의 취지도 설명하고 여러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마지막에 감사인사를 전하는 제게 “오히려 자신들의 상황을 더 알려주려고 노력해줘서 고맙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씀을 듣고 순간 뭉클해지고 정말 내가 하는 활동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구나를 느꼈던 것 같아요.     

 


7. 한 관련 활동(인권, 통일, 한반도 평화)을 하면서 힘들거나 고충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사실 아직까지는 북한 관련 활동을 하면서 큰 고충을 느껴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사람들의 무관심을 대면하는 순간이 아마 가장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사람들이 북한 하면 김정은이나 핵 같이 정치적인 것을 많이 생각해서 그런지 북한 사람에 대한, 그들의 인권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지는 않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북한 관련 활동을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인식을 높여줘야 되는데 그것조차 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가장 힘들 것 같아요.          





         


익명/22세/남한          


1. ‘북한’하면 어떤 색이 떠오르시나요?


 북한 정부 당국을 생각한다면 회색이 떠올라요. 회색으로 칠해진 감옥같이 삭막하고 숨 막히는 감시 사회를 유지하고 있으니까요. 반면 북한 사람을 생각한다면 노란색이 떠오르네요. 통제와 억압이 만연한 사회지만, 그들의 일상만큼은 따뜻하고 화사했으면 좋겠어서요.     



2. 북한 관련 활동(인권, 통일, 한반도 평화)을 시작하시게 된 선생님만의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1학년 겨울방학에 베를린의 평화 유적을 답사하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여러 레벨에서 남북 교류협력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느꼈어요. 그 이후에 대학에서 여러 수업들을 듣다 보니까 남북 교류협력을 여러 각도로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결국은 지금 남북 교류협력은 법제도적인 관점에서 조망하고 있습니다.     



3. 남북이 공존하는 데 필요한 가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고착화된 평화를 향한 열망이라고 생각해요.      



4. 북한 인권, 북한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사람들이 관심 갖게 하려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우리가 한 민족이라는 인식이나 평화 경제의 확신이 흐려져 가고 있는 요즈음, 남북이 평화롭게 지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보다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초등학생 때에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격침을 접하면서 많이 두려워했던 기억이 있어요. 적어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안전한 내일을 약속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싶다는 욕구가 있어 왔어요. 남한 사람의 눈에 북한은 정말 예측하기 힘든 행위자이기 때문에, 북한 문제가 늘 골치 아프고 자유로울 수 없어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협력·평화 관계를 제도화해서 고착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북한의 이해관계와 같은 현실적인 측면도 고려해야겠지만, 평화의 여건이 갖추어진다면 서둘러 제도로서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평화의 제도화”라는 것이 우리의 안전한 일상을 위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익명/23세/남한


1. 북한하면 떠오르는 색은 어떤이 떠오르시나요?


 회색이요. 고등학생때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을 본 적이 있는데 제가 본 북한 땅에 콘크리트가 많아서 그런지 회색이 떠올라요.



2.북한관련 활동(인권, 통일, 한반도 평화)을 시작하시게 된 선생님만의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중3 때, 탈북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접하게 되었어요. 그 영상에는 제 나이 또래 아이들도 있었고 저보다 어린 친구들도 있었어요. “나도 조금만 위에서 태어났더라면...?”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랐고 남 일 같이 않았어요.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이동의 자유도 없이 목숨을 걸고 나와야 하는 험난한 탈북 과정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어요. 그때부터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에 탈북청소년 멘토로 참여하면서 북한 관련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3. 한반도, 남한과 북한이 함께 하기 위해 필요한 가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소통과 이해'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해요!



4. 북한 문제에 무관심한 대중들에게 이 문제를 관심가져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주로 던져야 할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안보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는 국가이기 때문에 대중에 논의가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한반도 평화, 남한과 북한이 함께하는 사회를 떠올릴 때 떠오르는 색은 무엇인가요?


 하늘색이요. 한반도기에서 한반도를 상징하는 색이 하늘색이여서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이전 포스팅에서도 NGO LINK의 직원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 이번 인터뷰의 주제가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 사람들 곧 북한 사람들의 지지자(allies)로 활동 중인 사람들인 만큼, 다시 한번 링크의 직원분을 인터뷰하게 됐습니다.     




 

한수지 / 남한     


1. ‘북한’하면 어떤 색이 떠오르시나요?


 어떤 색깔로 정의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링크에서 일하기 전에는 붉은색을 먼저 떠올릴 수도 있었겠지만, 정착지원팀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선생님(탈북민)들을 만나고 선생님들의 삶을 듣다 보면 매번 새롭게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떤 색으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유화’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어요! 유화를 그리기 위해선 색깔을 매번 덧칠해야 하는 것처럼 북한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공간이라고 생각이 들어서요. 사람 사는 곳은,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들로 꾸려지기 마련이니까요. 사실 제가 어떤 색깔로 정의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가 봐요.



2. 북한 관련 활동(인권, 통일, 한반도 평화)을 시작하시게 된 선생님만의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사실 북한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요. 학부 시절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면서 국제관계에 관심이 많아서 미중관계에 대한 콘퍼런스를 찾아간 적이 있었어요. 콘퍼런스 주제가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 아시아의 현안에 대한 주제인 만큼 그 누구도 한반도의 상황이나 분단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요. 한 전직 외교관 선생님께서 “사실,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미국이나 중국이 어떠냐 보다는 서로 오도 가지 못하는 분단된 현실로 인한 아픔을 안고 살고 있다"라는 내용의 말씀을 하셨는데, 다양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그 이야기를 하시는 모습이 무척 멋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때 나도 이 문제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말이 계속 남아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3. 남북이 공존하는 데 필요한 가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단 서로 만나야 하지 않을까요? ‘만남'이 필요한 가치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남북한 사이가 좋았을 때 금강산 관광을 가도 교류에는 제한이 있었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정부의 고위급 공무원들만 남북한을 오가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오갈 수 있고, 서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서로 만날 수 있는 장이 많아지면 좋겠네요. 그리고 서로 ‘존중'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꼭 남한, 북한에서 와서 다르다기보다는 그냥 각자 개개인의 이야기나 살아온 경험이 다르잖아요. 서로의 이야기나 경험을 오롯이 존중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4. 북한 인권, 북한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사람들이 관심 갖게 하려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중요하면서 어려운 질문이네요. "북한 하면 ‘김정은'이나 ‘핵무기'가 먼저 생각나고, 시리아하면 ‘난민'이 주로 생각나는 이유가 무엇일까?"라고 질문을 던지면 어떨까요? 사실 저는 미디어를 통해 많이 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또, 북한 문제는 정치적으로 풀어내야만 할 것 같고, 우리가 해결하기에는 너무도 먼 문제라고 느껴지는 것도 문제인 것 같아요. 미디어를 통해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북한을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한 번쯤 돌아보면 조금씩 더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5. 한반도 평화, 남한과 북한이 함께하는 사회를 떠올릴 때 어떤 색이 떠오르나요?


 1번 답과 비슷한데요. 저는 어떤 색깔로 정의하고 싶지는 않아요. 서로 만나고, 때로는 갈등도 있을 수 있지만 서로 이야기하면서 이해하고 부딪히면서 서로를 더 이해하고, 다양한 생각들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러다 보니까 색깔을 하나 고르기가 어렵더라고요. 역동적인 느낌을 담은 색깔이면 좋겠어요. 어쩌면 빛도 투명하지만 프리즘으로 보면 다양한 색깔의 빛으로 구성된 것처럼 그런 느낌을 담은 색깔이 생각나네요.   


   

6. 북한 관련 활동(인권, 통일, 한반도 평화)을 하면서 가장 보람차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직 제가 링크에서 일한 지 1년이 안 되어서 그런지 ‘가장 보람찼던' 순간을 뽑기는 어렵네요. 그래서 이 질문을 답변하기는 좀 어려운데 대신 감사했던 일은, 선생님들과 직접 만났던 것이 정말 감사했어요. 사실 북한 이슈에 오랫동안 관심이 있었는데도, 링크에 입사하기 전에는 북한에서 오신 분들을 만날 기회가 정말 없었거든요. 그냥 책이나 논문 속의 인물들이었어요. 직접 만나본 적이 없어서. 그런데 지금은, 링크에서의 1년을 돌아볼 때 선생님들이 이모나 삼촌처럼 다정하게 반겨주시고 격려해주셨던 모습이 생각나서 감사한 것 같아요. 많은 친구들을 얻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감사하고, 음..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보람차다'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네요.      


7. 한 관련 활동(인권, 통일, 한반도 평화)을 하면서 힘들거나 고충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감사하게도 선생님들의 삶의 이야기들을 조금씩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요. 북한에서, 중국에서 살아오면서 겪었던 어려움들이나 쉽지 않았던 삶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정말 아픈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마음이 아파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다양한 분들을 만날 때 여전히 그 아픔이 이어져오고 있을 때, 북한이 정말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물론 세상에 행복과 기쁨만 있을 수는 없겠지만, 북한이 열리면 아픈 이야기들을 겪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어서요!     






앞서 말했듯 이번 포스팅에서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 사람들, 다시 말해 북한 사람들의 지지자(allies)로 활동 중인 사람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저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수용과 존중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배웠습니다.


 여러분들은 북한과 북한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아직도 고정관념 속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계시진 않은가요? 혹시 그렇다면, 북한과 북한  사람을 ‘불쌍하고 도움을 주어야 하는 존재’보다는 그들을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존재’로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포스팅이 여러분이 가지고 있던 마음속의 고정관념을 없애는 기회가 되길 바라면서 포스팅 마무리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포스팅에 대한 소감을 나누고 싶다면 인스타그램 @link_supporters 계정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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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는 북한이탈주민의 이야기를 들고 오겠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주시고, 보러 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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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tVWVJrcmB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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