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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feel co Oct 23. 2024

나는 한국이 잘 안 맞아.

아이는 떠나고 싶어 하지 않아 한다.

이곳에 오는 것도, 아이들 학교를 전학할 때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때도 아이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나와 남편은 올해 여름부터 한국에 이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계속했다. 갑자기 들어서 당황하지 않도록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시간 갖고 준비할 수 있도록 알려주었다. 하지만 아이는 '한국에 간다면..'이라는 운을 제일 싫어한다.




지난주 저녁에 상추와 쑥갓을 먹으며 나는 

"자카르타에서도 이렇게 한국 야채를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네. 쌈장에 야채 찍어먹으니 너무 맛있다. 그렇지만 한국의 쑥갓향이 더 짙고 더 맛있긴 하지"

했더니 바로 첫째가

"아닌데, 나는 여기 야채가 더 맛있어"

라고 한다.


친구를 초대해서 놀면서

"너는 한국, 인도네시아 중에 어디가 더 좋아? 나는 여기가 더 좋아. 한국은 나랑 잘 안 맞아"


호주 여행을 가서 깨끗한 공기와 쾌적한 도시와 자연을 느끼며 아~ 너무 좋다고 생각하며

"아 여기 살고 싶다"

하고 내가 말하니 첫째가 이렇게 말한다

"아니. 나는 그래도 자카르타가 더 좋아"


아이의 한국에 대한 강한 부정은 이곳에 더 있고 싶다는 강한 표현이기도 했다. 본인은 다른 친구집에서 남아서 이곳에 더 살고 싶다고 말한다.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리 아이가 이곳을 더 있고 싶고 간절히 원해도 우리의 귀임시기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아이가 이곳에서 적응을 힘들어할 때 만 6살 아이가 울부짖으며 말했다.

"내가 여기 오자고 했어? 나는 한국의 00 유치원이 좋았단 말이야!! 엉엉엉..ㅠㅠ"

그렇게 울던 아이가 이곳에서 적응을 잘 마치고 마음에 진하게 잘 맞는 친구와 3년째 같은 반을 하며 더더욱 이곳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왠지 한국에 가면, 아이는 이곳을 그리워하며 친구들 보고 싶다며 울 것 같다. 둘째는 한국 공부를 다 못 따라갈 것 같다고 한국 가서 유치원부터 다시 다시면 안 되냐, 혹은 한 학년을 아래로 내려서 다니면 안 될까? 하며 걱정을 하고 있다.




지난주 아이들 반 친구 엄마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둥이네 정말 가는 거야?"

"네. 정말 갈 것 같아요."

"아이고. 그러면 진짜 둥이들 노란색티셔츠(아이들의 학교는 학교 마지막날 노란색티를 입히고 그 티에 친구들의 메시지를 받게 한다) 입는 거야?"

그 노란색 티셔츠 언급과 동시에 귀임이 현실감으로 느껴지면서 그 테이블에 있던 엄마들이 먼저 눈물을 흘리고 나는 괜찮은 척하려다 계속 눈물을 흘렸다.

"둥이들 가면, 내 마음이 이런데 아이들 마음은 어떨 거야"



휴... 귀임... 올때는 이곳에 와서 필요한 물건들과 챙겨야 할 것들이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돌아갈 때는 관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들이 제일 아쉽고 어렵다. 어떤 지혜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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