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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언니 Sep 04. 2020

유학 그 장밋빛 이름표에 대해서-1

미국 유학, 실체와 그 장밋빛 환상 그 어디쯤에서 - 미국 유학 비용

이 시리즈는 유학을 미화시키려는 의도도, 유학이 이렇게나 힘든 것이라며 불평하는 것도, 사람들의 편견과는 너무 달라요! 하고 편견을 깨려고 하는 글도 아니다. 어떤 이들은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 하면 으레 집이 잘 산다던지, 풍족하고 남부러울 것 없이 평탄한 꽃길을 걷고 금수저가 다시 금수저를 타고 날아오르는 듯한 그런 장밋빛 환상을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5년 동안 미국에서 유학을 하면서 겪었던 고난과 성공의 순간들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1. 미국 유학 비용은 연 1억? - YES or Even more


맞다. 어떻게 해서든 줄이고 줄이려고 노력해보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연 1억이 들더라. 그렇다고 편한 유학생활을 한 것도 아니고, 정말 아끼고 아끼면서 살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런 숫자가 들어갔다. 장학금을 받고 나서도 학기마다 20,000불(약 2400만 원) 정도가 들어가는데, 우리 학교는 1년에 학기가 3번이었으니 1년에 학비만 60,000불(약 7200만 원)이 들어갔다. 1억에서 7200만 원을 빼면 약 2800만 원 정도가 남는다. 2800만 원/12개월= 1달에 230만 원 정도 생활비를 쓸 수 있는 셈. 우리나라 생활비를 생각하면 그 정도면 충분하고도 남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어림도 없는 소리. 그럭저럭 한 아파트에서 룸메이트와 함께 살면서 월 800불(약 96만 원) 정도가 지출하고, 특히 LA에서는 차 없이 생활이 거의 불가능이기 때문에 기름값, 차 유지비, 등등. 가계부를 쓰고 먹고 싶은 것까지 아껴가며 냉장고만 파 먹어도 230만 원은 금방 쓰기 마련이었다. 심지어 환율 차이와 수수료 때문에 매번 부모님께 금전적으로 부담이 더욱 되었던 것 같다. 정확하게 학비 내면서는 3년을 다녔으니 3억 정도가 들어간 셈이다. (어떤 부분에서 예산 계획이 내 뒤통수를 쳤고, 유학시절 동안 예기치 못했던 지출들과 왜 이렇게까지 돈이 들어갔는지에 대한 부분은 다음 편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부모님이 대출을 받아가며 힘들게 보내주신 것은 맞지만, 그래도 그 정도 대출을 받으실 수 있는 여건이 되었어긴 하니 금수저까진 아니어도(네이버에 금수저 기준을 찾아보니 금수저는 자산 20억 이상이라고 뜬다. 그 정도는 저~얼대 아닌 집안이다.) 한 동 수저쯤은(?) 되었던 것 같다. 유학을 하다 보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말 날고 기는 금수저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 친구들을 보면 1년에 1억은 무슨, 생활비가 어느 정도 일지 가늠조차 안 되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 친구들도 많다 보니 아무래도 유학은 금수저들'만' 가는 것이라고들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이 내가 결혼할 때 도와주시려고 결혼자금으로 몇십 년 동안 열심히 모아두신 돈을 유학에 쓰기로 합의하게 된 것이다. 심지어 그 돈도 3억에는 일부이기만 하고 대부분은 대출이니, 나에겐 한국 학자금 대출보다 훨씬 더 많은 대출이 생긴 겸이다. 금액만 놓고 보면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나는 유학을 하면서 너무 많은 것을 배웠고 인간적으로도 성숙해지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전혀 후회는 하지 않는다. 


2. 미국 유학을 생각할 때 고려해봐야 할 것들 (금전적으로)


처음에 유학 준비를 하면서 남들이 1억 정도가 들어간다고 했을 때 나는 안일하게도 에이~ 아끼면 덜 쓸 수 있겠지. 어떻게 그렇게까지 들어가지?라고 생각했던 게 기억난다. 심지어 부모님께 계획을 세우고 보여드렸을 때도 항목들도 나름 세심하게 잘 써가면서 돈 계획을 세웠는데도 막상 가서 닥쳐보니 턱도 없이 부족했었고 늘 돈이 없어 허덕이며 유학생활을 보냈다. 이런 불상사를 최대한 줄이려면 어떻게 준비를 해야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까? (다음 편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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